▲미분양 얼마나 = 3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10월 전국의 미분양 주택 현황은 15만5720가구로 지난 9월보다 1521가구, 1.0% 감소했다. 하지만 대전의 미분양 물량은 2788가구로 지난 9월에 비해 169가구, 6.5%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도 781가구에 달하고 있다. 좀처럼 매수세가 살아나지 못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는 실정이다.
유성구가 1257가구로 가장 많음 미분양이 적체돼 있으며 중구 933가구, 서구 420가구 등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충남의 미분양 물량은 1만5662가구로 지난 9월에 비해 524가구, 3.2%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이 역시 경기(2만2360가구), 대구(2만1246가구), 경남(1만7140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4번째 많은 수준이어서 상황이 심각하다.
천안시가 7356가구로 여전히 미분양 대란을 겪고 있으며 아산시 2245가구, 연기군 1793가구 등이 남아 있다.
충북 역시 청주시 2322가구를 비롯해 5346가구가 미분양으로 집계, 지난 9월 대비 386가구, 6.7%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눈가리고 아웅’ = 충남·북은 수치상으로는 소폭 하락한 것처럼 보이지만 최근에 분양물량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정부 대책의 약발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분양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업체들로서느 신규 분양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달 대전과 충남·북에서 분양된 물량은 충남 서천군에서 116가구에 불과했다.
2009년 1월 신규분양 계획 역시 충남·북에서는 단 1가구도 예정돼 있지 않고 대전서남부지구 17블록(1658가구, 신일건업)과 동구 낭월동(718가구, 대림산업)에서만 일정이 잡혀 있다.
하지만 이 계획 역시 지난해 분양될 예정이었다가 연기된 상황이고 통상적으로 겨울분양은 어려움이 따라 실제 분양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실수요자 혼란 = 업체들이 신규 분양계획을 경기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실수요자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일부 단지는 당초 계획에서 4차례나 분양을 연기했으며 다른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규 분양계획이 들쭉날쭉해 내집 마련을 계획하는 실수요자들이 헷갈리고 있는 것이다.
이동하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 사무처장은 “지난 6월부터 잇따라 발표된 정부의 미분양 해소 대책이 실물경기 침체와 맞물리면서 좀처럼 매수세 반등을 불러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분양가상한제 폐지와 세부담 경감 등 좀 더 과감한 규제 철폐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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