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그러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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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석]그러면 좋겠습니다

[교육단상]이재석 대전관저중학교 교장

  • 승인 2008-12-30 00:00
  • 신문게재 2008-12-31 20면
  • 이재석 대전관저중학교 교장이재석 대전관저중학교 교장

▲ 이재석 대전관저중학교 교장
▲ 이재석 대전관저중학교 교장
2008년이 시작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의 끝머리달의 마지막 날입니다. 한 해를 마감하고 새해를 맞으면서 평범하고 소박한 꿈이지만 몇 가지 소망을 ‘그러면 좋겠습니다’라고 간절히 염원합니다.

첫째 우리 교육 가족 모두가 건강하면 좋겠습니다. 건강은 만사의 근본으로 건강할 때 희망을 품을 수 있고 열정을 쏟을 수 있습니다. 건강하지 않고는 아무리 좋은 계획이나 큰 꿈도 실현할 수 없습니다. 학생들의 체격은 전에 비해 커졌는데 체력은 오히려 저하되었다고 합니다. 선생님들도 격무에 시달려서 그런지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미래가 걱정스럽습니다.

둘째 교육 가족 간에 갈등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다수가 한 생각으로 모아지기는 쉽지 않지만 우리의 큰 뜻(교육의 목적)을 생각하며 대승적사고로 이해하고 화합하면 좋겠습니다. 어떤 일이 결정되기까지는 건전한 토론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결정되면 하나로 화합하여 우리 모두의 뜻으로 수용하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과 학부모 그리고 교직 단체 간에 갈등할 때 마음이 아픕니다. 모두 교육을 위해서이지만 화합의 결론을 맺지 못할 때 그 상처를 우리 학생들이 입기 때문입니다. 부동이화(不同而和-같지는 않으나 화합함)의 정신을 발휘하면 좋겠습니다.

셋째 선생님을 존경하면 좋겠습니다. 요즘 일부 학생과 학부모가 선생님들의 사기를 꺾는 일을 종종 저질러 마음이 아픕니다. 선생님이 학생의 잘못을 나무랐다고 학생이 선생님에게 욕설로 대들고, 학부모가 교실에 들어와 여선생님의 머리채를 흔들며 욕설을 퍼붓고, 선생님이 학생의 잘못을 지도하기 위해 교무실로 데려가는데 복도에서 선생님을 폭행한 일 등은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합니다. 선생님도 사람이므로 완벽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학생과 학부모가 선생님을 모욕하는 것은 온당하지 못합니다.

선생님도 학생을 사랑으로 바르게 가르쳐야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도 선생님을 존경해야 합니다. 선생님은 학생을 사랑으로 훌륭한 제자 만들기에 힘쓰고, 학생과 학부모는 선생님을 존경으로 훌륭한 스승님 만들기에 힘써야 합니다. 선생님과 학생과 학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지 않으면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교육은 사랑과 존경이 어우러져 미성숙한 인격체의 학생을 성숙한 인격체로 만들어가는 인간 창조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넷째 근학성교(勤學誠敎-부지런히 배우고 정성껏 가르치어) 교화연풍(校和年豊-학교가 평화로운 가운데 한 해 동안 교육풍년이 들게 함)하면 좋겠습니다. 교육은 백년대계의 큰 사업으로 사회와 국가 아니 인류 발전의 원동력을 만드는 일입니다. 이러한 중차대한 교육의 과업을 이루려면 학생은 부지런히 배우고 선생님은 정성을 다하여 가르쳐야 합니다. 학불염이교불권(學不厭而敎不倦-배움에 싫증내지 않고 가르침에 게을리 하지 않음)해야 합니다.

선생님과 학생은 함께 국가의 백년 설계자가 되어 열심히 공부하고 가르쳐야 합니다. 소사(小師)는 교지(敎知)하고 중사(中師)는 교인(敎人)하며 대사(大師)는 교민(敎民)한다고 합니다. 우리 선생님들 모두가 근학성교하여 교화연풍의 주역이 되고, 교민하여 국가의 백년을 설계하는 대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모쪼록 2008년은 모든 분들이 뜻을 이룬 보람 있는 한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더 큰 꿈을 알차게 설계하여 실천하고 성공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특히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큰 꿈을 이루는 보람의 해가 되면 좋겠습니다. 스승은 제자 사랑, 제자는 스승 존경으로 학교에 함박웃음이 활짝 피는 2009년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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