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복 목사 |
또 실체도 확실하지 않은 소고기 수입을 막는다는 핑계로 조작된 광우병 사건으로 인해 수개월 동안 촛불 데모로 서울의 거리 한 복판이 마비가 되었고 국민들의 가슴이 피멍이 들었다. 또 국민들을 대변한다는 국회는 백성들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1년이 지나도록 여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원수와 같이 싸우더니 결국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난장판 국회, 또는 막가파와 같은 국회의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한 해를 마감하게 되었다. 이렇게 되니 국민들의 불만이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그런 국회는 차라리 없어지는 것이 낫다느니 의원 세비를 대폭 삭감해야 된다느니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그래도 국회의원들은 반성이나 변화된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지금 국민들은 10월 이후에 불어닥친 경제 한파로 살기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대형 건축회사들이 줄도산을 하고 서민들의 생계유지 터전인 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재래시장이 장사가 되지 않는다. 거기에 구조조정 바람이 세차게 불어닥칠 조짐이고 실업자가 사상 유래없을 정도로 급증하고 있다.
정치지도자들 정신을 차려야 한다. 더욱이 이러한 형국에 시도교육감 선거까지 국민투표가 되어 얼마 되지도 않는 임기를 위해 수십억씩 낭비하는 처사가 참으로 백성들의 분통이 터지게 한다. 그 결과를 보라. 15%대의 투표율을 가지고 교육의 수장을 뽑으니 정말 한심하지 않은가?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떠한가? 줄줄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고 처벌까지 받으니 말이다. 피교육자들에게 큰 상처만 주고 있다. 선거비용으로 드는 그 많은 돈을 교육현장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소식은 이렇게 어렵고 암울한 때에 기부천사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이다. 허리띠를 동여맨 선량한 국민들이다. 사람들의 인심이 꽁꽁 얼어붙었다고 아우성인 때 사랑의 열매 모금함이나 구세군 자선냄비는 모금이 예년보다 10%이상 증가하리라고 예상을 한다니 국민들이 수준이 정치인들 보다 훨씬 높다.
필지가 시무하는 교회에서도 사랑의 실천을 호소하여 매달 어려움 당하는 택시업계를 돕기위해 주일날 택시타고 교회 오는 주일을 정하고 실천하는데 많은 교인들이 적극적으로 협조를 한다. 또한 예년과 달리 성탄절 트리 점등식을 할 때 천사헌금으로 모은 1004만원을 사회복지기관에 전달하였는데 다시 한 달이 안 되어 천사헌금이 다 차 간다. 작은 돈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이들의 마음과 손길이 바로 희망이 아닌가? 지금 경제적으로 어려운 때라고 다들 호주머니는 물론 마음까지 닫고 있는 세상이다.
금융계까지 말이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때일수록 마음을 열고 호주머니를 열어야 한다.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어려울 때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서로 나누면 기쁨은 배가 되고 슬픔은 반으로 준다고 하지 않았는가? 금년 송구영신은 새롭게 거듭나는 기회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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