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꼬리 알바비 "사장님 나빠요"

  • 사회/교육
  • 노동/노사

쥐꼬리 알바비 "사장님 나빠요"

방학맞은 대학생.청소년 여전히 최저임금 못받아

  • 승인 2008-12-29 00:00
  • 신문게재 2008-12-30 5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1. 대전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대학생 정모(21)씨는 하루 6시간을 일하고 시간당 3500원을 받는다. 방학을 맞아 부모님의 등록금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릴 요량으로 아르바이트에 나섰지만 등록금은 고사하고 용돈 마련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 올해 수능 시험을 치른 이모(19)군은 대학 진학 때까지 경험도 쌓고 용돈도 벌어 볼 생각으로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는 대부분 턱 없이 낮은 급여 조건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아 괜한 시간만 버리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에 고민 중이다.

방학을 맞아 생계형 아르바이트에 나선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여전히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는 열악한 근무 환경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최근 경제난과 취업난 등이 가중되면서 아르바이트마저 구하기 쉽지 않다보니 상당수 학생들은 이런 열악한 조건을 알면서도 ‘울며 겨자 먹기’로 용돈 벌이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적용되고 있는 법정 최저임금은 시간당 3770원. 그러나 방학기간 중 대학생이나 청소년을 주로 고용하는 편의점이나 PC방 등 소규모 서비스 업종의 경우 최저임금이 준수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 29일 생활정보지와 취업사이트 등에 등록된 구인정보를 토대로 확인해 본 결과 대전지역 편의점과 주유소, PC방 등 상당수 업소에서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시간당 3500원 이하의 급여를 제시하고 있었다.

새해가 시작되는 다음달 1일부터는 법정 최저임금이 시간당 4000원으로 인상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사실상 급여 인상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에 나서는 청소년들의 경우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지난 여름 방학기간 동안 대전지방노동청이 연소자 고용사업장에 대한 점검을 벌인 결과에 따르면 점검 대상 22곳 중 13개 업소에서 20여 건의 근로기준법 위반 사항이 적발 됐으며, 이 중 최저임금을 준수하지 않은 경우도 10여 건에 달했다.

대전지방노동청 관계자는 “지속적인 점검에도 영세사업장의 경우 노무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최저임금 등이 준수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겨울 방학을 맞아 다음달 중 청소년들을 많이 고용하는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종섭 기자 noma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1.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3.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