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대전도시개발공사와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남부지구 간선시설사업 중 예정금액 665억 원 규모의 계룡로 우회도로 공사가 발주됐다.
이 공사는 ‘지역의무 공동도급 49% 이상’으로 발주돼 상당수 대전지역 건설업체들의 입찰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입찰 참여가 가능한 대전지역 업체들은 대략 20개 업체로 압축되고 있다.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신용평가등급 BBB- 이상, 5년간 토목실적 1190억 원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전을 제외한 타 지역 소재 업체들은 대전지역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작전을 펼치고 있다.
당초 이 공사는 국제입찰대상공사여서 지역의무 공동도급을 명시할 수 없었다. 주공이나 토공, 광역단체 등의 222억 원 이상 공사발주는 WTA규정을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남부지구가 대전도개공과 주공, 토공 등 3개 시행사인 만큼 대전도개공에서 위탁발주할 경우 WTA규정을 피할 수 있어 지역의무 공동도급 명시가 가능했던 것이다.
이는 대전시와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가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다.
설계는 토공이나 주공에서 하되 발주는 대전도개공에서 하도록 시와 주공, 토공이 MOU를 체결하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이제껏 토공이나 주공이 전국의 다른 사업지에서도 이같은 선례가 없어 의미가 더욱 크다.
내년 상반기에는 예정금액 1495억 원 규모의 동서로 개설공사와 227억 원 규모의 하수도 압송관로공사 등이 잇따라 발주될 예정이어서 대전지역 업체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만구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사무처장은 “침체된 지역 건설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대전지역 업체들의 공사 참여 뿐 아니라 지역에서 생산되는 건설자재 등의 사용도 늘려 전반적인 건설경기 활성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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