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26명으로 충남지역 중학교 중 가장 규모가 작은 금산군 남일중학교의 마지막 방학식에서 예은이는 흐르는 눈물로 말을 잇지 못한다.
지난 26일 열린 겨울방학식에는 이 학교 전교생과 9명의 교사, 행정실 직원까지 모두 참석했지만 40명이 채 안 되는 조촐한 자리였다.
1인당 두세 개씩의 풍성한 상을 받아들고 긴 방학에 들어가는 즐거운 날이지만 학생과 교사들의 얼굴은 무겁기만 하다.
금산의 가장 남쪽에 있는 남일중은 내년 3월 1일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따라 폐지되는데 졸업생 7명을 제외한 19명의 재학생은 새 학기부터 금산중과 금산여중, 금산동중으로 옮겨 다니게 된다.
지난 1971년 3학급으로 개교한 남일중은 1983년 15학급으로 최전성기를 누리다 급격한 농촌인구 감소로 1998년 다시 3학급으로 감축됐는데 37년간 4435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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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생과 교사들은 교육청 지원으로 1월 19~21일 제주도로 현장체험학습을 떠나는데 이곳에서 헤어지는 섭섭함을 달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 예정이다.
박 교장은 “소규모학교 통폐합에 따라 비록 학교 문은 닫지만 가족같이 지내던 학생과 교사들 간의 두터운 정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며 “학생들이 다른 학교로 옮겨 공부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 금산 남일중학교의 마지막 방학식 |
사춘기 소년소녀들의 재잘거림과 아련한 추억이 서린 남일중은 내년 2월 13일 36회 졸업식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임연희 기자 lyh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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