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각 종합병원 원무 창구마다 ‘진료비 흥정’을 하는 진풍경이 적지 않게 목격되고 있다.
일부 환자와 가족들은 병원비가 너무 많이 나온 게 아니냐며 당담 전문의와 승강이를 벌여 병원 측을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일은 경제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올 하반기 이후 급증했다는 게 병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A 대학병원의 한 교수는 얼마 전 수술을 끝나고 퇴원을 하는 보호자가 자신을 찾아와 과잉 진료를 한 게 아니냐며 병원비를 깎아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요구를 들어주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민원을 내겠다고 으름장 까지 놓았다는 것이다. 이 환자는 처음부터 협조를 부탁하는 게 아닌 협박조로 진료비를 깎아달라고 했다.
B 병원에선 중간 계산을 요구하는 병원 측에 욕설을 퍼붓고 괜한 진료 트집을 잡아 관계 당국에 고발하겠다며 협박을 하는 사례가 잇따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병원들은 뾰족한 방법이 없음에도 계속되는 일부 환자들의 협박성 진료비 세일 요구에 난감한 입장이다.
의료 수가 기준에 맞춰 진료비를 산정한 것임에도 진료 교수의 특진비가 동의 없이 이루어졌다는 등 괜한 트집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자 진료비를 깎아달라는 요구가 빗발 치고 있다”며 “일부 환자는 야반 도주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 상황이 좋치 않음에 따라 수도권 병원으로 올라가던 환자들이 지역 대학병원으로 유턴하면서 병실 확보를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병실을 선호하는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2인실로 배정하면 병원 관계자들과 심한 말다툼을 벌이기도 한다는 게 병원 측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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