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덕일 한국관악협회 수석부회장 |
볼거리로는 군악의 특징인 다양한 장르의음악과 역동적인 무대, 들을거리(감상)로는 음악적 이야기다. 본래 군악은 군의 사기진작과 군 내·외의 각종 행사지원이 목적이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군악의 활동범위를 넓혀 국토방위외에 국민정신방위와 관악발전까지 담당하는느낌인데 이날의 연주가 그러했다.
만장한 관객들의 즐거운 환호가 요지음 침체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와 우울한 마음들을 군악을 통해 날려버렸다. 대부분 관객들은 후련하다는 느낌이였다. 공군군악대 출신가수 신동화, 공군의 B보이팀, 김정국의 마술묘기등 그리고 이웃부대에 복무중인 인기가수 싸이가 노래할때는 남·여 노·소 불문하고 모두 일어서서 손벽치며 펄쩍펄쩍뛰고 같이 노래하니 이날만은 모두가 가수였다 무질서 속에 음악적 질서를 잘 나타냈다.
들을거리로는 첫곡 “1730년의 겨울“은 세계적 관악작곡가 스와링겐곡인데 미국의 오하이오주에흐르는 강의 역사를 묘사한 작곡자 특유의 화려함이 잘 표현한 곡이다. 목관에의한 서주의 조용한 아침풍경이 잘묘사되었고 뒤이은 브라스의 화려함과 효과악기와 타악기의 조화가 좋았다. 제2주제에 나타난 유포니윰 솔로가 인상적이고 끝처리는 무난 했지만, 전파트의 음정이 불안한것은 흠이였다.
두 번째곡 ”웃음거리 경기병“은 기존에 감상했던 즈페작곡 경기병 서곡을 일본의 저명한 관악편곡자”이와이“가 코믹하게 편곡한것인데 각종 효과악기와 장난감, 일상에 쓰이는 생활용품 등을 이용한 연주는 웃음과 위엄을 조화롭게 표현했다. X-MAS페스티벌은 12월에 가장 많이 들을수 있는 음악인데 전체적흐름은 다이나믹이 좀 부족했다. 제2부, 후라이보이 스윙밴드(공군경음악단)는 전자장비의 혜택을 톡톡히 보았다. 공군특유의 이 스윙밴드는 1953년에 결성하여 오늘에 이르는 동안 공군군악대의 캐릭터로 자리매김할 정도로 큰 발전을 이루었는데 모든 연주가 흥미로웠다.
특히 사회에서 활동하다가 입대한 천려진 하사의 노래는 더 좋았다. 이날의 음악회 視(시), 聽(청)에서 볼거리로는 성공이지만 들을거리로는 관악의 묘미를 더 살려야 했다. 이날 이들에게서 발견된것은 軍(군)의 경직된 이미지를 벗어나 이들은 친구이며 전우였다. 몸에밴 군율속에도 군악으로 우리들을 즐겁게 했다. 이런것들이 음악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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