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효도하며 느리게 가는 슬로우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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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효도하며 느리게 가는 슬로우 시티”

김무환 부여군수 "백제정원+굿뜨래 농산물+효자군=슬로우 시티"

  • 승인 2008-12-25 00:00
  • 신문게재 2008-12-26 25면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에는 모든 일을 ‘빨리빨리’했다면 2만 달러를 넘어선 지금은 ‘슬로우’로 바꿔야합니다.”

김무환 부여군수는 ‘슬로우 스타일 시티’를 만들기 위해 효자군(孝子郡)건설과 건강도시, ‘굿뜨래’농산물, 자연친화적 환경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부여를 전국 제일의 효자군이라고 소개한 김 군수는 “850여명의 공무원이 지역 독거노인과 1대 1 자매결연을 하고 어르신을 섬기고 있으며 전국 최초로 장수노인수당제도를 마련해 85세 이상 노인들에게 월 3만원씩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여군내 85세 이상 노인은 모두 1300명으로 김 군수 자신도 83세 독거노인과 자매결연을 해 수시로 방문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부터 매년 각 읍면의 장수노인을 찾아 세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군은 지난해 보건복지가족부의 ‘고령친화모델 시범지역’으로 선정돼 노인복지회관과 고령친화산업단지, 실버스포츠 광장 등의 시설을 추진하고 있는데 김 군수는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원터치노인복지타운 건립 등 노인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필요한 조건으로 건강을 꼽은 김 군수는 “백제왕도 부여 부소산 맑은 공기와 부여 8미(味), 부여 8경(景), 백마강 맑은 물 등 건강한 고장에서 ‘굿뜨래’와 같은 질 높은 농산물의 생산이 가능하다”면서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건강도시 인증을 받음에 따라 온 주민이 함께하는 건강백세 웰빙도시를 만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부여의 간판격인 농산물 공동브랜드 ‘굿뜨래’는 국내 지자체 브랜드 인지도 1위와 신뢰도 1위, 대한민국 퍼스트 브랜드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세계 속 명품농산물로 인정받고 있다.

“청내에 수출전담팀을 구성하고 58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는 김 군수는 “최첨단 선별기를 이용해 수박의 당도를 측정하는 등 확실한 품질관리를 하기 때문에 굿뜨래 농산물은 다른 것들에 비해 20~30% 비싼 값에 판매된다”고 자랑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정원인 궁남지 등의 좋은 자연환경과 질 좋은 농산물, 효자군을 묶어 ‘종합선물세트’라고 표현한 김 군수는 “해동증자(海東曾子)라고 불릴 만큼 효성이 지극했던 의자왕의 효 사상을 이어받아 행정에서도 효를 실천해 백제의 정신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또 “세계적인 자랑거리인 금동대향로를 비롯해 216점의 문화재와 1000여개의 비지정문화재가 산재한 부여는 도시 전체가 야외 박물관”이라고 표현하며 “천년 백제의 역사처럼 문화재 보존과 복원에도 천년 앞을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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