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위기는 고스란히 채용 시장으로 이어져 사상 최악의 실업 사태마저 우려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418개를 대상으로 1월 경기전망을 조사한 결과,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60.1로 집계됐다.
12월 전망치 65.0에 이어 두 달 연속 사상 최저치다. 지난 1월(89.6)과 비교해 무려 29.5포인트가 하락했다. SBHI가 100보다 낮을수록 부정적 전망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공업과 중화학공업 전망지수가 한 달 사이 각각 63.8에서 58.8, 66.0에서 58.8로 하락했다.
소기업이 62.9에서 58.7로, 중기업이 69.8에서 63.3으로 모두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업계의 불황으로, 자동차부품이 45.7로 크게 하락했고, 목재와 나무(45.3)도 50을 밑돌았다.
앞서, 중소기업중앙회 대전ㆍ충남지역본부가 발표한 새해 경기 전망도 비슷했다.
지역본부가 131개 중소제조업체를 조사한 결과, 내년 지역 경제성장률이 2.8%로,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황전망지수는 올해 실적(73.7)에 비해 11.1P 하락한 62.6, 내수경기도 올해(68.1)보다 10.0P 하락, 58.1을 보였다.
수출경기 역시 올해 실적(71.5)보다 4.6P 하락했고, 수익성(채산성)도 58.1에 머물 것으로 봤다.
이 때문에 61.4%에 달하는 기업이 내년도 경영계획으로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57.6%는 긴축경영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는 결국, 생산감축과 투자축소, 인력조정 등으로 이어져 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가장 타격을 받는 건 실업 문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매출액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09년 500대 기업 일자리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은 231개사에 그쳤다고 밝혔다. 118개사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일자리 역시 1만 8845명으로, 올해 채용 규모(2만 2566명)보다 16.5% 줄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줄 것으로 전망된 업종은 자동차와 금융 철강ㆍ기계다.
자동차가 -50.3%로 가장 크게 줄고, 금융 -41.9%, 철강ㆍ기계 -35.0%로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ㆍ충남지역본부가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채용이 많이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131개 기업 중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곳은 4.5%에 불과했다. 24.2%는 채용을 축소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취업전문 인크루트 역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국내 채용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76.7%의 채용시장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중소기업의 78.0%는 내년 채용시장을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보다 좋아질 것이란 응답은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경기악화를 우려하는 각종 조사가 쏟아져 기업에 2009년은 최악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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