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끊긴 보육시설…올 연말 더 추운 아이들

  • 사회/교육
  • 미담

발길 끊긴 보육시설…올 연말 더 추운 아이들

  • 승인 2008-12-25 00:00
  • 신문게재 2008-12-26 6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경기 한파 속에 나눔의 손길도 얼어 붙었다.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맞아 이어지던 온정의 손길마저 뚝 끊기면서 보육시설 아동들은 그 어느때 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성탄절인 25일 서구 내동에 위치한 시온보육원에서는 아이들 30여 명이 자체적으로 소박한 행사를 치르며 썰렁한 성탄절을 맞았다.

예년 같으면 성탄절을 즈음한 이때가 후원자들의 방문이나 전달되는 후원물품이 가장 많을 때지만 올해는 좀 처럼 후원자들의 발길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 곳 아이들은 그나마 전날 한 은행직원들이 들고 찾아 온 학용품을 성탄 선물로 나눠가지며 위안을 삼았다.

연말까지도 이 곳에는 방문이 예정된 후원자들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덕구 연축동에 위치한 성우보육원 역시 올해는 후원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성탄절을 맞아 화려한 불빛이 거리에 넘쳐나지만 이 곳 아이들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일 뿐이다. 성탄절을 앞두고도 좀 처럼 찾아 오는 이들이 없어 그저 평소와 다름 없는 시간을 보냈다.

지역 보육시설 대부분의 사정이 마찬가지. 올해는 좀 처럼 후원의 손길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보육시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온보육원 남궁원 원장은 “예년 같으면 적어도 성탄절을 전후해 3~4일 동안은 후원 물품을 들고 찾아오는 분들이 꽤 있었는데 올해는 눈에 띠게 줄었다”며 “경기가 안 좋다보니 어쩔 수 없고 대부분의 시설이 비슷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 한파로 얼어 붙은 나눔의 손길은 대전시청 앞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을 통해서도 확인된다.

25일 현재‘사랑의 온도탑’은 31.8도에 멈춰섰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 1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모금액 24억원을 목표로 벌이고 있는 ‘희망 2009나눔캠페인’의 목표달성도를 가리킨다. 지난해 대전에서는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110도까지 올라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목표액 20억원을 훌쩍 넘겼었다. 그러나 목표액을 4억원 정도 높인 올해, 모금 기간이 절반 가까이 지난 현재까지 모금액은 목표액의 30%를 겨우 넘긴 7억 6000여 만원에 불과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종섭 기자 noma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