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하천 중 가장 긴 거리를 달리는 갑천은 대둔산 장군약수터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벌곡면 수락리에서 시작된 물줄기와 만나 벌곡천을 이루고 벌곡천에서 시작한 물은 계룡산 암용추에서 발원한 두계천과 봉곡동 야실마을 앞에서 만나 갑천이라는 이름을 달고 대덕구 문평동까지 40.6km의 긴 여정을 달린다.
갑천의 물줄기가 고리모양으로 구봉산을 휘돌아 나가는 노루벌은 갑천수와 구봉산이 만들어내는 절경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곳으로 구봉산 구각정에서 바라보면 물 위에 오롯이 떠 있는 작은 섬이 손에 잡힐 듯 아름답다.
갑천은 또 가수원교에서 만년교까지 천연기념물 454호인 미호종개가 서식하고 멸종위기종인 새매와 황조롱이, 흰목물떼새가 목격되는 등 전국에서도 보기 드문 생태계의 보고다.
철새들의 안식처인 탑립돌보는 해마다 철새들이 찾아와 쉬어 가는 철새보호구역으로 보호해야할 가치가 높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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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제2지류인 유등천은 금산군 진산면 삼가리 높이 500m지점 남쪽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흘러 진산면·복수면을 지나 대전시 중심부를 관류해 서구 삼천동과 중구 오정동 경계에서 대전천과 합류되며 갑천과는 삼천동 부근에서 만난다.
우리 몸으로 보면 산은 허파요 하천은 핏줄이다. 개발과 오염으로 신음하는 대전의 대동맥인 갑천과 유등천, 대전천을 되살리려는 노력들이 곳곳에서 일어 반가운 마음이다.
오랜 세월 묵묵히 흘러온 물줄기를 따라 역사의 향기가 살아 숨 쉬는 대전 도심을 가르는 3대 하천이 꽃과 풀이 어우러진 식물군락으로, 또 대전시민과 동식물들의 삶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길 기대한다. <끝> 이희자 시민기자.영상 금상진 기자
※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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