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백의 충혼위 무궁화 메카 핀다

계백의 충혼위 무궁화 메카 핀다

■논산 무궁화공원랜드

  • 승인 2008-12-29 00:00
  • 신문게재 2008-12-30 32면
  • 논산=이종일 기자논산=이종일 기자
충남 논산시 벌곡면이 무궁화 메카로 거듭날 전망이다.
논산시에 따르면 재단법인 무궁화공원랜드(가칭)는 지난 3일 충남도로부터 충남 논산시 벌곡면 양산리 소재 벌곡 부지 개발을 허가받았다. 하지만 납골묘 조성 등과 관련한 환경문제 야기와 주변 사유재산권 침해 우려에 따른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향후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우리 꽃 무궁화 공원랜드 조성계획과 변화를 알아본다.(편집자 주)


▲벌곡 부지의 유래=이곳은 660년 백제의 계백장군이 라당연합군과 네번에 걸친 치열한 싸움 끝에 패전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는 곧 백제의 멸망을 초래했다. 또한 936년 고려태조 왕건이 후백제의 신검 군대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통일을 이룬 곳이기도 하다. 수많은 사람의 죽음으로써 통합이 이뤄진 역사의 중심지로, 수많은 원혼의 기운이 담겨있는 곳이기도 하다. 삼동교는 이 같은 원혼의 한을 풀고, 종교와 사상, 신분을 총월해 모두가 하나로 만들기 위해 자연생태공원 묘지를 설립하게 됐다.

지난 2003년 (재)원불교 삼동원이 국제개발에서 골프장 부지를 매입하면서, 활용이 가시화됐다. 당시 벌곡부지는 관리지역으로 되어 있었는데, 그 해 8월말까지 개발하지 않으면 다시 보전녹지와 보전관리지역으로 환원될 상황에 처했다. 삼동원은 부지가 녹지로 환원되게 되면 다시 용도변경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법인을 설립해 총부유지대책사업에 활용키로 했다.

▲무궁화공원랜드 사업 승인, 개발 본격화=재단법인 원불교 삼동원은 지난 3일 충청남도로부터 무궁화공원랜드(가칭) 사업 승인을 최종 인가받았다. 삼동원 관계자에 따르면 삼동원은 하나의 진리와 하나의 집안, 하나의 사업 등 삼동논리를 실현하고자 설립된 원불교 도량이다. 사상과 종족과 신불을 초월해 모두가 하나로 만나는 소통의 장소로, 자연함양으로 상생상화의 기운을 확충해 온전한 몸과 마음을 회복함을 목표로 설립됐다. 이 같은 설립취지에 맞춰, 이곳 벌곡지역을 전국적인 무궁화 메카로 조성할 계획이다.

▲무궁화공원랜드 무엇으로 채워지나?=이곳 벌곡지역 275만8299㎡ 부지에는 무궁화 자연생태 공원묘원(29만여㎡)과 청소년 교육연수원(약35만㎡), 보건의료연구단지(약4만3000㎡), 수목원 등 무궁화 테마파크(약15만㎡), 식물원(약9만㎡), 산림자원연구소(약6만㎡), 산림경관공원(약15만㎡), 휴양림(약175만㎡)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이 시설들이 차례로 들어서면, 전국적인 무궁화 메카로 거듭나기에 충분한 모양새다. 무궁화 자연생태공원에는 봉안시설지(약1만㎡)와 잔디공원(약7만㎡), 수목공원(약1만6000㎡), 주차장 등 기반시설(약5만6000㎡), 녹지시설(약13만㎡), 건축시설(약3만㎡) 등이 위치한다. 청소년 교육연수원은 자연훈련을 목적으로 한 수련원과 유스호스텔, 훈련원이 들어선다. 휴양림 수목원 등 무궁화 테마파크는 자연요양의 기능을 수행한다. 보건의료센터에는 장수연구소와 한의학연구소 및 임상센터 등이 들어서는데, 이는 원광대 한의대화 산학 협동으로 추진한다.

▲반대 목소리 설득, 사업 성패 가를 듯=논산시의회는 최근 벌곡면 공원묘지 설립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원불교묘지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공원묘지 설치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시 조례 개정을 추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국의 특정(원불교) 교도들에게 우선 공급하는 대규모 공원묘지 조성은 어불성설이고, 국토 균형발전에 정면 배치되는 공원 묘지 설치는 시민정서와 양질의 삶을 크게 저하시킨다는 주장이다. 또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각종 동ㆍ식물의 생태자원 보고인 이곳의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다. 하지만 (재)원불교 삼동원(대표 이화택)은 사업추진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재)원불교의 한 관계자는 “납골당 반대를 주장하는 현수막과 자연경관 훼손 우려,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사유재산권 침해, 혐오시설 등의 목소리가 많다는 것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시류에 걸맞는 장사문화에 부응하는 한편, 지역정서와 환경보존에 악영향을 미치는 개발사업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니 만큼, 조금더 지켜봐달라”고 말했다./논산=이종일 기자

●무궁화는...

무궁화의 전례를 살펴보면, 최치원이 당나라에 보낸 국서에서 신라를 근화향(무궁화의 나라)으로 명명했고, 구당성에도 이 같은 기록이 전해질 정도로 우리 민족과 인연이 깊다. 1907년 애국가에서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으로 불려지면서, 한국의 꽃으로 지정되기에 이르렀다.

조선시대에는 과거에 급제하면 어사화라 하여, 보라색과 노란색, 다홍색 무궁화를 머리에 꽂았고, 현재 한국의 가장 영예로운 훈장도 무궁화대훈장이다. 자생지는 밝혀진 바 없고, 꽃이 피고 지는 것이 끝이 없어 무궁화로 불린다. 정절을 지킨 부인과 관련된 전설이 있어서인지 꽃말은 일편단심, 은근과 끈기를 상징한다. 추위에 강하고 소나무와 자작나무, 버드나무 등과 더불어 햇볕을 좋아하는 대표적인 양수다.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야하는 장일성 식물이기도 하다. 아침 일찍 꽃이 피었다가 황혼 무렵에 시들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여름에서 가을까지 새로 난 가지의 밑에서 위로 향하면서 차례차례 꽃을 피워내기 때문에 오랫동안 꽃이 피어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무궁화 관련 단체에서는 바탕이 희고 중심부에 붉은 무늬가 들어간 무궁화를 표준나라꽃으로 인정하고 있다.

무궁화는 5장의 꽃잎과 20~40개의 수술, 1개의 암술로 구성됐다. 높이 3~4m, 줄기는 회색으로 곧게 서며 가지가 많다. 어린 가지에는 잔털이 많지만 성장과 함께 없어진다. 마디마다 자라고 얕게 세갈래로 갈라지며, 무딘 톱니가 있다. 잎 뒷면에는 털이 있고, 짧은 잎자루를 특징으로 한다. 보통 7~9월께 종 모양으로 가지 끝과 새로 자란 잎겨드랑이에서 개화한다. 빛깔은 연분홍색과 흰색, 분홍색, 다홍색, 보라색 등으로 다양하다. 용도는 식용과 무좀치료 등 약용, 관상용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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