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이 있다면 크리스마스에 사랑하는 그녀 또는 그를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은 피해갈 수 없을 거다. 추후에도 기억되는 공연 관람으로 특별한 이벤트를 꾸며보는 것은 어떨까싶다. 왜냐면 올해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연들이 유난히도 많이 기다리기 때문이다.<편집자 주>
▲임동민의 크리스마스 <24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지난 2005년 세계 3대 피아노 콩쿠르인 쇼팽 국제 콩쿠르에서 동생과 나란히 3위 입상으로 스타덤에 오른 피아니스트 임동민.
그가 크리스마스이브를 대전에서 팬들과 보낸다.
이번 공연은 첫 스튜디오 레코딩(소니비엠지뮤직) 출반과 함께 독집 앨범 발매 기념 독주회로 기획,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1번’과 피아노 소나타 23번 ‘열정’,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3번 등을 들려준다.
그는 노장 피아니스트들처럼 소나타 전곡을 훑고 가는 행로보다는 자신이 받아들일 수 있는 코드부터 베토벤을 흡수하기로 하고 독집 앨범에 베토벤 소나타 14번(월광), 23번(열정), 31번을 담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베토벤을 받아들이면서 터치는 한층 부드러워졌고 정신력은 더욱 단단해졌다”고 말한다.
그는 2005년 쇼팽 콩쿠르 3위 입상 이후, 3년여 동안 유명 콩쿠르 출전 또는 섣부른 음반 출시를 자제하고 미국 매네스 음대로 건너가(파블리나 도코프스카_Pavlina Dokovska 사사) 독일 하노버 음대와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닦지 못했던 피아노 안에서의 여유와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R석 5만원, S석 4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문의 485-3355.
▲국민 연극 라이어 1탄 <내년 1월 2일까지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 오후 3시·7시 공연 매일 2회 공연>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연극 라이어 1탄은 크리스마스 전후 공연계의 뜨거운 아이템.
전당에서 지난 2005년부터 이맘때 내세우고 있는 인기 공연인 라이어 시리즈는 2006년 2탄, 2007년 3탄까지 선보이면서 연말 넥타이 부대를 술자리가 아닌 공연장으로 이끈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올해는 시리즈 가운데 가장 재미있는 1탄이 선보인다.
이 작품은 영국의 극작가 겸 연출가 레이쿠니(Ray Cooney)의 작품으로 원제는 ‘Run for your wife’이며 1983년 영국 런던의 샤프트베리 극장에서 코미디극단 창단공연 이후 지금까지 끊임없는 호응 속에 40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고 있다.
완벽한 희극성과 빈틈없는 구성과 숨 돌릴 새 없이 스피디한 전개, 속고 속이는 인간사를 통렬한 웃음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국내 3000회 공연 돌파, 2번 이상 관람한 관객이 40%가 넘는 진기록을 세운 작품이다.
라이어 1탄은 택시 운전사 존 스미스가 런던의 윔블던과 스트리트햄에 메리와 바바라라는 두 아내를 두고 정확한 스케줄에 따라 두 집을 바쁘게 오가며 벌어지는 해프닝이다. 하지만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어느 날 스미스가 가벼운 강도 사건에 휘말리며 이 바쁜 이중생활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극은 절정에 이른다. 이번 공연은 옛날 라이어 공연 티켓 소지자에게는 20%의 할인혜택도 주어진다. R석 3만원, S석 2만 5000원, A석 2만원. 문의 610-2222.
▲화이트 크리스마스 콘서트<25일 오후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
자랑스러운 대전 출신 연주가 2명이 연말 연휴를 맞아 고향에 돌아와 크리스마스 공연으로 팬들과 만난다. 특히 이들은 15여년전 사제간이었다고 한다.
이미 세계적인 플루티스트로 성장한 최나경 미국 신시내티 심포니 부수석이 초등학생시절 바이올린을 배웠던 은사가 당시 대전시립교향악단 악장이었던 차인홍 미국 라이트 주립대학 음악과 부교수였던 것이다.
이들이 CJB교향악단(지휘 이강희)과 함께 크리스마스의 뜻 깊은 의미를 음악으로 선사한다. 2년 전 최초 한국 관악주자로는 최초로 미국 메이저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선발된 플루티스트 최나경.
그는 미국의 5대 오케스트라인 신시내티 심포니에서 최연소 단원이자 플루트 부수석주자가 되면서 2년 연속 미국 음악잡지 ‘심포니’에서 선정하는 떠오르는 연주자로 이름을 올렸다. 예고 1학년 때 플루트계에서 전설적인 존재인 줄리어스 베이커로부터 ‘센세이션’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커티스 음대에 입학한 그는 이번 공연에서 한국 초연으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플룻버전)’을 들려준다.
또 자서전 ‘아름다운 남자 아름다운 성공’의 주인공 바이올리니스트 차인홍 미국 라이트 주립대학 음악과 부교수가 베토벤의 ‘로망스’와 영화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주제곡을 연주한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악장을 역임한 차 교수의 연주를 그리워했던 팬들에게는 이번 공연은 희소식이 될 듯.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
▲김동규와 함께하는 ‘아듀 2008 콘서트’ <26일 오후 7시 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
콧수염의 사나이 바리톤 김동규와 대전 성악가들이 뭉쳤다.
세계적인 바리톤 김동규가 리소르젠떼 뮤직 앙상블(대표 길민호)과 ‘아듀 2008 콘서트’를 갖는다.
콧수염이 트레이드마크인 김동규 강남대 석좌교수는 클래식의 대중화를 이끈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해 산업자원부가 선정한 국가 브랜드 파워 성악 부문 1위에 선정되는 등 라디오 진행자로도 유명하다. 그가 오는 26일 오페라 ‘세빌랴의 이발사’, ‘오페라 유령’ 등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리소르젠떼 뮤직 앙상블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리소르젠떼 뮤직 앙상블은 지역 출신이거나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학파 성악가들이 지난 2003년 창립한 단체로 새로운 형식의 공연 등을 선보여 고정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그동안 ‘리소르젠떼 뮤직 앙상블’이 연출했던 오페라 레퍼토리의 하이라이트와 뮤지컬 넘버를 포함한 친숙한 레파토리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총 기획은 길민호 대표, 지휘는 장준근 중부대 교수, 연출은 박영선씨가 각각 맡았으며 소프라노 최자영·조정순·한예진, 테너 민경환·박영범, 바리톤 길영호 등이 출연한다.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문의 1644-1311./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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