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불안에다 실용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케이크와 홈패션, 비누 등의 강좌에 수강생들이 몰려 북새통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탄방점에서는 매주 수요일마다 3회 진행하는 홈패션 강좌가 인기다.
재봉을 사용해 처음에는 간단한 지갑부터 시작해 쿠션, 커튼을 만드는 강좌로, 전업주부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학기에는 직장인들도 많이 찾아, 저녁반을 따로 개설할 정도다.
우정숙 홈플러스 탄방점 문화센터 실장은 “재봉틀이 현대인에게 생소한 기계인데도 배우려는 사람이 많다”며 “생활소품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데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근 다른 문화센터에도 연말을 맞아 주변 지인에게 부담없는 선물을 선사하려는 알뜰족이 쿠키나 비누, 퀼트 강좌를 찾고 있다.
하루 2시간 투자로 집에서 사용하거나 가까운 친지에게 선물할 정도의 제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수강료도 재료비를 포함해 1만5000원으로, 경제적 부담도 적어 단연 인기다.
수강생 김지연(38·둔산동)씨는 1일 강좌에 참여해 장식품으로 쓸 수 있는 천연비누 6개를 만들었다.
김씨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이라고 이것저것 준비하기보다 오늘 만든 천연비누를 선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문화센터는 모자와 목도리를 직접 만드는 손뜨개 강좌에서, 세이백화점에서는 신생아 옷을 만들기 퀼트 강좌가 높은 등록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경제한파의 된서리를 맞은 강좌도 있다.
성인강좌 중 건강요가와 미술 강좌가 대표적으로, 유성구 한 대형마트 문화센터에서는 수강인원이 미달돼 이들 강좌를 두 개씩 폐강했다.
문화센터의 한 관계자는 “소박하지만 자신이 선물을 직접 만들려는 사람들이 문화센터를 많이 찾고있다”며 “반면 요가와 와인 등의 순수한 취미 활동 강좌는 내년에도 역시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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