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곤]우리에게 소중한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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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곤]우리에게 소중한 바다

[사이언스칼럼]임용곤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장

  • 승인 2008-12-22 00:00
  • 신문게재 2008-12-23 21면
  • 임용곤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장임용곤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장
바다는 우리 인류에게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바다는 생명의 기원이고, 지구 표면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산소의 75%를 생성한다. 또한 이산화탄소의 40%를 흡수하는 등 기후를 포함한 지구생명 유지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전 세계 교역량의 75%가 선박을 통해 수송되고, 다양한 휴식공간이며 예술 창작의 대상이기도 하다.

▲ 임용곤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장
▲ 임용곤 한국해양연구원 해양시스템안전연구소장
미래학자들은 해양의 역사를 ‘지중해는 과거의 바다요, 대서양은 오늘의 바다이며, 태평양은 미래의 바다’라고 일컬어 왔다.

우리는 미래 바다인 태평양에 위치하며, 글로벌 해양세기를 맞이하고 있다. 논란의 소지도 있겠지만, 역사가들은 우리나라가 대륙을 지향해 왔음을 안타까워한다.

이제라도 바다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투자와 연구개발을 확대하여 바다에서 국가의 부와 국민의 꿈을 이루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해양을 이용하고 깨끗이 보전하기 위한 우리의 기술이 외국에 비해 우수한 분야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그 범위와 대상에 비해 매우 제한적이고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대학을 제외한 공공부문에서 선박해양공학기술을 시작한지 30여년이 지났다.
주력분야는 해양안전과 유류오염방제, 해양탐사와 자원의 개발, 우수한 해양수송시스템 등을 직접적으로 실현하는 구체적 수단과 여기에 필요한 원천적 기술을 개발한다.

요즈음의 기술변화는 해양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도 예외가 아니어서, 기술혁신이 빠르게 이루어지며 기록이 속속 경신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선박 가운데 컨테이너선은 최근 1만3000개 이상의 컨테이너를 실어 나를 수 있는 규모의 선박으로 국내에서 건조됐다.

시속 300km 이상의 상업운항 속도를 지니고 바다 위를 낮게 날아 운항하는 WIG선의 개발이 추진 중이다.

석유가격의 폭등과 육상석유자원의 부족으로 이미 석유의 30%, 가스의 25%가 해저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원유의 생산과 정제?저장, 수송 등에 필요한 선박과 해양플랜트기술도 날로 진보하고 있다.

이와 달리, 지구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석유 등 화석에너지의 대체공급원으로서 조력과 파력 등 해양에너지를 이용한 전력생산도 상용화단계에 접어들었다.

육상의 광물자원 역시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수심 3000미터 이상의 해저에 널려 있는 광물자원을 채광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2010년대 중반을 목표로 연구기관에서 상당 수준 진행되고 있다.

깊은 바다 속의 현상과 지형, 생물과 광물 등을 탐사하고 연구하기 위해서는 목표지점까지 도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현재 외국에서는 1만미터 이상의 수심에 도달하였고 우리나라는 최근 6000미터급 무인탐사정을 개발하여 탐사활동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말 서해안의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 사고는 바다에서의 유류오염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우리 국민들에게 깨우쳐 줬다.

1년이 지난 현재도 어민과 해양생태계가 잎은 깊은 상처는 치유되지 못하고 있다.
해양사고의 결과가 이렇게 큼을 감안한다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설령 사고가 났을 때 효율적이고 신속하게 오염을 제거하는 기술이 얼마나 중요하고 시급하게 갖춰져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지난 ‘95년 여수 해역에서의 유조선 시프린스호 오염사고’ 이후 해양안전과 유류오염 방제기술을 체계적으로 시작하여 이제 10년여 밖에 안됐지만,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한.중.일.러 해양오염방제 공조체계에 참여하고 있다.

환경보전, 해양에서의 안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할 때 연구자로서의 무거운 책임과 또한 그만한 보람을 가지게 된다. 바다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투자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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