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과 함께 희로애락 반세기

지역민과 함께 희로애락 반세기

<시민기자와 함께하는 대전순례> 19 충남도청

  • 승인 2008-12-18 00:00
  • 신문게재 2008-12-19 7면
  • 임덕호 시민기자.영상=금상진 기자임덕호 시민기자.영상=금상진 기자

위치 : 대전시 중구 선화동 287
지정종별 : 등록문화재 제18호


대전의 역사는 철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1905년 경부선과 1914년 호남선 개통은 충청권의 중심을 공주에서 대전으로 옮기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일제 침략정책의 일환으로 건설된 철도를 따라 일본인들이 속속 대전으로 모여들었고 대전역을 기준으로 정확히 1.1㎞ 떨어진 곳에 도청건물이 들어섰다. 본래 충남도청은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에 있었는데 1932년 10월 1일 대전으로 이전했다.

공주는 조선시대 충청감영이 있던 곳으로 유서 깊은 고장을 떠나 갑자기 대전으로 이전한다는데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음에도 불구하고 충남도청은 1931년 1월 13일 당시 사이꼬 마코또 총독에 의해 대전 이전이 발표되자마자 그해 6월 15일 기공식과 12월 12일 상량식을 갖는 등 1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에 당시 돈 36만 원을 들여 지어졌다.

이 건물은 평남도청(1930년 평양)과 유사하게 설계되었는데 3층 높이의 ‘ㄷ’자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평면은 ‘요(凹)’자 형태인 전형적인 일본 관공서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또 외장타일은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가 일본문화를 서양식 해석에 의해 설계한 도쿄의 제국호텔에 사용한 당시 일본건축에 ‘라이트식’이라고 해 한동안 유행하던 갈색 스크래치타일을 사용했다. 벽돌과 같은 크기의 거친 질감의 줄무늬가 들어간 이 타일 사용 기법은 유행이 바로 끝나는 바람에 지금은 독특한 양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충남도청 건립과
함께 도청과 대전역 사이로 난 도로(현 중앙로)는 대전의 중심가로 자리 잡았는데 현재까지 남아있는 근대 건축물들을 개조해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청지원(등록문화재 100호)은 대전창작센터로, 대전여중강당은 대전갤러리로 탈바꿈해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보전한다는데 의미를 주고 있다.

또 대전의 상공업자를 상대로 자금을 모아 일본인들의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던 옛 산업은행 대전지점은 현재 다비치 안경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만주에서 가져온 화강석으로 기단을 쌓고 그 위에 화강석과 타일, 테라코타를 사용해 견고하면서도 미적 감각을 살렸다.

한편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 받고 있는 충남도청은 2012년 홍성·예산으로 이전이 계획돼 있어 향후 박물관으로의 활용이 검토되고 있는 상태다. / 임덕호 시민기자.영상=금상진 기자

※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정림동 아파트 뺑소니…결국 음주운전 혐의 빠져
  2. 육군 제32보병사단 김지면 소장 취임…"통합방위 고도화"
  3.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 체포…피해 귀금속 모두 회수 (종합)
  4. 대전 출신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사표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트리 불빛처럼 사회 그늘진 곳 밝힐 것"
  1. 대전성모병원, 개원의를 위한 심장내과 연수강좌 개최
  2. [양동길의 문화예술 들춰보기] 지어지선을 향해 날마다 새롭게
  3. 대전세종중기청, 경험형 스마트마켓 지원사업 현판식
  4. 전국 아파트값 하락세… 대전·세종 낙폭 확대
  5. 대전 둔산동 금은방 털이범…2000만 원 귀금속 훔쳐 도주

헤드라인 뉴스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AIDT 제동 걸리나… 교과서 지위 박탈 법안 국회 교육위 통과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디지털교과서·이하 AIDT) 전면 시행이 위기에 직면했다. 교과서의 지위를 교육자료로 변경하는 법안이 국회 교육위원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방향이 대폭 변경될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28일 열린 13차 전체회의에서 AIDT 도입과 관련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주요 내용은 교과서의 정의에 대한 부분으로 '교과용도서에 관한 규정'에 따라 현재 '교과서'인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것이 골자다. 해당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 모든 학교가 의무..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라면 먹고갈래?"… 대전시, 꿈돌이 캐틱터 입힌 라면 제작한다

대전시가 지역 마스코트인 꿈돌이 캐릭터를 활용한 관광 상품으로 '꿈돌이 라면' 제작을 추진한다. 28일 시에 따르면 이날 대전관광공사·(주)아이씨푸드와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 및 공동브랜딩'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대전 꿈씨 캐릭터 굿즈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대전의 정체성을 담은 라면제품 상품화'를 위해 이장우 대전시장과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 박균익 ㈜아이씨푸드 대표가 참석했다. 이에 대전 대표 캐릭터인 꿈씨 패밀리를 활용한 '대전 꿈돌이 라면' 상품화·공동 브랜딩, 판매, 홍보, 지역 상생 등 상호 유기..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 30년 숙원 태안 안면도 관광지 '성공 개발' 힘 모은다

충남도가 30년 묵은 숙제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성공 추진을 위해 도의회, 태안군, 충남개발공사, 하나증권, 온더웨스트, 안면도 주민 등과 손을 맞잡았다. 김태흠 지사는 28일 도청 상황실에서 홍성현 도의회 의장, 가세로 태안군수, 김병근 충남개발공사 사장,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김금하 안면도관광개발추진협의회 위원장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하나증권 지주사인 하나금융그룹 함영주 회장도 참석,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안면도 관광지 3·4지..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야구장에서 즐기는 스케이트…‘아듀! 이글스파크’

  •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금연구역 흡연…내년부터 과태료 5만원 상향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