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가 보이는 천황봉에 오르면...

천리가 보이는 천황봉에 오르면...

■계룡8경

  • 승인 2008-12-22 00:00
  • 신문게재 2008-12-23 32면
  • 계룡=김중식 기자계룡=김중식 기자
계룡시는 계룡산을 중심으로 예로부터 신도안이라 불린 곳이며 60.68㎢의 작은 면적으로 대전광역시, 논산시, 공주시가 인접하고 있고 국립공원 계룡산과 국방의 요람인 육·해·공군의 3군본부가 위치하여 깨끗한 자연, 천혜의 비경이 어우러져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룬 전원·문화·국방도시이다.

계룡시는 1393년 2월 조선 태조 이성계가 새 도읍지로 정해 1년여간 대궐공사를 벌였던 흔적인 ‘신도내 주초석 및 석재’를 비롯해 조선 예학의 태두인 사계 김장생 선생이 송시열, 송준길, 이유태, 김 집 등 후진을 양성했던 고택‘은농재’가 있다, 또한 옛 신도안의 대표적인 신흥종파 산실로 유일하게 보존된 ‘계룡산 삼신당’ 등과 역사·문화적 자원과 숫용추, 암용추 등 자연경관의 비경이 보존되어 있다.
계룡 명소 8곳은 지난2005년 11월 시민들의 추천을 받아 선정됐다.<편집자 주>


1천황봉
계룡산 주봉인 천황봉은 높이 845.1m로 높은 산은 아니지만 시내에서 보면 선뜻 이마에 닿을 듯 솟아 있어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천황봉은 사계절 변화가 무쌍하여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천황봉을 중심으로 동쪽 관암산 시루봉, 서쪽으로는 향적산 국사봉이 둘러싸여 마치 산과 언덕이 병풍처럼 감싸 안고 계곡마다 맑은 물이 도랑을 넘치게 흐르고 있어 이곳이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곳인 십승지로 뽑았음을 짐작케 한다.

2. 신도내 주초석 및 석재
태조 이성계가 조선 건국 후 계룡산 남쪽 신도안을 천도 후보지로 정해 1년여간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 궁궐공사를 위해 목재와 석재 등을 운반하다가 중단했다. 중단 사유는 계룡산 신도안은 풍수상 舊 왕조 고려개경과 유사해 신왕조에 불리하다는 경기도 관찰사 하륜의 건의에 따라 중단하고 한양으로 신도읍지를 옮겼다. 이때 대궐터 앞에 주춧돌로 쓰려고 가져다 놓은 주초석 115개가 남아 1976년 충남도 지방문화재로 지정 · 보존되고 있다. 주초석 중 20여개는 바위에 흠집이 일렬로 나있어 쓰기 좋은 크기로 다듬어 가공하려고 하였던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부남리 백암동 계곡은 도읍지 공사 일환으로 하천을 정비한 천기석축(川基石築)이 발견되기도 하여 현재 도시 개발의 기반시설을 하듯 당시에도 상 · 하수시설 등 생활의 기본시설을 하였던 것을 추측해 볼 수가 있다.

궁궐공사의 규모를 알 수 있는 흔적으로 남선면 용동리에 당시 인부들이 짚신에 묻은 흙을 한곳에 털어 봉우리가 되었다는 ‘신털이봉’이 있으며, 이 곳 두마면 두계리의 지명은 팥두(豆)자와 관련된 곳인데 대궐공사 당시 인부들에게 팥죽을 쑤어 허기를 달랬다는 유래가 전해지고 지금도 해마다 팥거리축제가 이곳 주민들에 의해 전승 되고 있다.

3. 숫용추
남선면 부남리 대궐터에서 서쪽으로 계곡을 따라 2㎞정도가면 10m 높이의 폭포아래 화강암 바위속 약 4m 정도 깊이 웅덩이가 있는데 이곳이 숫용추다. 계룡산 서쪽에 있다하여 서용추(西龍湫)라고도 하며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숫용이 살다 도를 닦아 승천한 자리라고 전한다. 숫용추 · 암용추의 명칭은 생김새로 기인된 지명이며 숫용추의 경우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과 웅덩이모양이 남자의 성기를 닮았다. 이런 연유로 암 · 숫용추는 성기숭배사상과도 깊은 관련이 있어 자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이 곳에서 소원을 빌었다고 전해진다.

4. 암용추
동쪽으로 구룡관사 위쪽 제석사 앞 계곡에는 너비 12m, 깊이 2.5m 정도의 바위로 된 웅덩이가 있다. 이곳이 암용이 도를 닦아 승천한 자리라는 전설이 깃든 암용추이고 동쪽에 있다 하여 동용추(東龍湫)라고 부르기도 한다. 숫용추와 마찬가지로 암용추의 명칭은 생김새로 기인된 지명이며 넓은 바위에 웅덩이가 패여 깨끗한 물이 고여있는 모양이 여자의 생식기를 연상케 한다.

5. 향적산 국사봉
이곳은 계룡산 동쪽 봉우리로 해발 574m이며 계룡시 엄사면과 논산시 상월면 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계룡산을 향해 왼쪽으로 연천봉 능선, 오른쪽으로는 천황봉 능선이 장관을 이루는 계룡산을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며, 정상에는 천지 창운비가 있고, 중턱에는 후천 개벽원리인 정역(正易)을 저술한 일부 김항선생이 공부를 하였다는 거북바위가 있는데 그 옆에 국사봉 도장 초당을 짓고 제자들에게 정역을 강론하였다고 한다.

또한 맨제골 입구 맨제소류지 위에 외국인 스님들의 참선 도량으로 유명한 계룡산 국제선원 무상사가 있는데 주지스님 또한 외국인 스님이다.

이곳에서 미 하버드대 출신 경북 영주 현정사 주지인 현각 스님이 수행하였고, 외국인 스님 20여명이 수행 중에 있으며,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어 전국에서 불교문화 체험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6. 계룡대 통일탑
남선면 부남리 계룡대 영내에 위치한 높이 36m의 웅장한 통일탑은 우리 국군의 충 · 의·지 · 인 · 용의 기치아래 굳게 뭉쳐 철통같이 국가를 보위하고 승리의 영광을 쟁취하여 우리 민족의 번영과 약진을 보장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통일탑 주변에는 전투기, 전차 등의 무기를 전시해 내방객들에게 안보의 교육장으로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7. 천마산
금암동 계룡시청 뒷산에 있는 천마산은 정상에 서면 계룡시 금암동 신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서남쪽으로는 백제 계백장군의 충혼이 어린 황산벌이 멀리 바라다 보인다.
또한 서편 기슭으로는 고려 왕건이 하늘의 도움으로 후백제를 멸망시키고 고려를 크게 열어 세웠다는 개태사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며, 산 정상에는 천마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조망이 좋다.

8. 은농재
조선 중기 예학의 태두인 사계 김장생 선생이 계축옥사로 인하여 이곳에 낙향한 후 남은 여생을 우암 송시열, 동춘당 송준길, 초려 이유태, 신독재, 김집 등 당시에 내로라하는 후진 등을 양성하며 말년을 보낸 곳으로 조선 중기(1602)에 건립된 건물로써 3천여평 넓은 대지위에 10여채 기와집과 정원, 연못이 있는 광산 김씨 종갓집으로 오래된 나무들이 많고 고풍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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