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 군문화메카 "신고합니다"

계룡 군문화메카 "신고합니다"

  • 승인 2008-12-22 00:00
  • 신문게재 2008-12-23 26면
  • 계룡=김중식 기자계룡=김중식 기자
계룡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육ㆍ해ㆍ공군 3군 본부가 모두 모여있는 곳이다. 국가의 안보를 책임지는 군의 핵심이 한자리에 모여 군의 효율적인 운영은 물론 지역 특성을 살린 지역 문화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충남도와 계룡시는 이같은 특성을 살리기 위한 군(軍)문화축제를 개최, 군 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군사 요충지 계룡
계룡시는 조선초 태조 이성계가 신도읍지로 구상할 만큼 풍수지리학상 대길지로 여겨져 왔다. 계룡산이 감싸안아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막아주고 천혜의 자연경관까지 제공해 도읍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또, 공주ㆍ부여 등 찬란했던 백제문화의 중심지와도 인접한데다 전국 어느 곳에서나 2시간이면 다다를 수 있는 지리적 강점을 지니고 있어 예부터 도읍지나 군 기반 시설이 자리잡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왔다.

지난 1980년대 초반부터 우리나라 국방의 중추기관인 육군본부, 해군본부, 공군본부가 계룡지역으로 이전하면서 군인 가족과 군관련 시설도 함께 이주해 계룡시는 우리나라 군 중심이 됐다.

사람이 몰리면서 자연스레 문화가 꽃을 피웠다. 종교와 군대가 인류의 역사와 문화에 영향을 끼쳤듯 군 시설과 그 가족들이 모인 계룡시는 이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냈다.

절반 이상이 군인가족인 계룡시는 디펜스 아시아, 지상군 페스티벌, 모형항공기대회, 벤처국방마트 등 대표적인 군관련 행사가 계룡대 지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면서 새로운 군문화의 메카로 떠올랐다.

충남도와 계룡시는 이같은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군문화축제를 개최, 전쟁의 종식을 염원하는 국민의 바람과 세계 평화를 갈망하는 인류의 희망을 한데모아 화합과 평화의 장을 만들었다.

▲올해로 2차례 치른 군문화축제 성공적
군문화 축제는 개최 2회만에 계룡시만의 특별한 축제로 자리잡았다.

‘군문화의 글로벌화’라는 화두로 2007년 10월에 열린 계룡군(軍)문화축제에는 계룡시 탄생 이래 최대 인파인 76만 관람객이 다녀가며 힘찬 첫 발을 내디뎠다.

계룡시가 보유하고 있는 군(軍)의 다양한 자원을 문화상품으로 승화시켜 군문화를 집대성한 세계적인 명품축제의 기틀을 다졌다. 다양한 콘텐츠 확보와 재원 조달 마련이라는 숙제를 남겼지만 색다른 감동을 주는 국가 및 지역축제의 대표 브랜드로서 충분히 승산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합과 평화의 메아리, 군문화의 재발견’을 주제로 열린 2008계룡군(軍)문화축제는 첫 회 축제의 미비점을 보완하며 지난 10월 열렸다.

6일 동안의 축제기간동안 다채로운 군문화 체험마당이 마련된 이번 축제에는 당초 예상관람객 수 100만명을 30여만명 초과한 130여만명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아 군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인했다.

개막 당일부터 13만명에 가까운 관람객들이 발걸음을 하면서 화려한 스타트를 끊은 군문화축제는 지난해보다 두배 늘어난 기간과 세배이상 늘어난 예산만큼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축제의 열기를 달궜다.

특히 이번 축제는 군인이나 군을 다녀온 예비군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다양한 관람객들이 군문화축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겼다.

외국인 관람객도 3만3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국제적인 축제로의 희망도 보여줬다.
학생들과 여성들은 병영체험과 전투식량체험 등 접해보지 못한 군문화에 신기함을 느꼈고, 한국전쟁과 베트남전 참전용사를 비롯한 예비군들은 지난날의 회상과 날로 변모하는 군에 대해 감탄을 하면서 축제에 빠져들었다.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2008군문화축제’는 군 특유의 멋과 미를 한껏 뽐내 다른 지방축제와 차별화 된 소재로 관심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군이 더이상 무력의 상징이 아닌 평화와 화합의 메신저이자 국민과 함께하는 군으로서의 가치를 재조명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러난 문제점 해결에 최선
물론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일을 해결해야 하다보니 문제점도 드러났다. 충남도와 계룡시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그동안 발생한 문제점을 파악, 개선해 나가고 있다.

우선, 축제기간동안 많은 외지인들이 계룡시를 방문했지만 방문객들이 축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기념품 등)을 준비하지 못했던 점을 감안, 기념품을 개발에 발벗고 나설 예정이다.

행사장과 인근인 공주, 부여의 백제문화지역과 대전 동학사, 유성온천과 같은 관광자원 홍보 및 연계고리가 미흡해 당일코스로서의 축제로 운영돼 아쉬움 남겼으나 2009년에는 같은 기간 개최되는 백제문화제와 연계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먹거리를 개발하는 등 방문객들에게 머물고 갈수 있는 축제로 육성시킬 계획이다.

또, 방문객들에게 보여주는 것만의 프로그램 편성보다는 무기장비전시회, 병영체험 등 수요자 즉 방문객이 실제 체험하고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 등 질적으로 수준 높은 축제프로그램, 즉 킬러 (Killer)콘텐츠 개발 등 일회성 방문축제가 아닌 다시 찾아오고 싶은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군문화축제가 지역축제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관광축제로 나아가 세계적인 엑스포로 거듭나기 위해 관람객을 위한 안전과 편의시설(화장실, 식수대 등)을 확보하고 한정된 공간에서만의 축제가 아닌 계룡시 전지역에서 치러질 수 있는 축제로 확대하거나 다핵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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