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표적인 공연장인 충남대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은 어린이날 이외는 어린이·가족극 대관을 불허하고 있으며 시 사업소인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전당)도 대부분 만 7세이상 입장만 허용하고 있다.
전당은 지난해 가족 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 세계’를 1억 6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제작해놓고 미취학 아동인 7세 이하의 입장을 제한해 관객 점유율이 47%에 그쳤다.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경우, 서울예술의전당과 고양 아람누리는 만 3세 이상 입장을 허용하고 있으나 전당은 만 5세 이상으로 제한했다.
시립예술단체들의 기획공연(찾아가는 공연제외)들은 만 7세(초등학생)이상 입장 가능한 공연이 대부분이다.
합창단의 공연은 전부 이며 교향악단은 정기·수시 공연 27회 중 25회 공연이 초등학생 이상만 입장 가능하다. 교향악단은 ‘가족음악회’에도 미취학 아동 입장을 불허하고 있어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용단만 유일하게 만 36개월 이상 입장 가능한 기획공연 ‘춤으로 그리는 동화’를 해마다 1월이나 2월경에 대전시청이나 연정국악문화회관 등에서 무료로 선보이고 있다.
공연장이나 시립 예술단체들은 미취학 아동들에 대한 관람 제한하는 이유는 관람 에티켓이나 관람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은 유독이 대전지역 공연장과 시립예술단체들이 아동·가족극의 문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 공연성수기조차 온가족들이 즐길 아동·가족극이 없다는 것이다.
전당에서 올해 연말 만 5세이상 입장 가능한 공연은 중도일보와 J&S 인터내셔널, 전당 공동 주최한 ’호두까기 인형’이 유일했다. 이번달 시립예술단체들의 기획공연은 전부 만 7세이상 공연들이었다.
두 자녀를 둔 송순정(35·대덕구 송촌동)씨는 “같은 성격인 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경우, 서울이나 경기도 공연장에서는 만 3세이상이 가능한데 대전에서만 만 5세 이상으로 제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립예술단체인 만큼 온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아동·가족을 위한 공연기획에도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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