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말 글로벌 부동산증권에 투자하면 안정적이라는 푸르덴셜투자증권 대전지점의 직원 권유로 환 헤지를 하고 상품에 가입했다.
투신사 직원의 환 헤지시 환율변동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는 권유에 솔깃했던 A씨. 그러나 가입 2년 뒤의 결과는 비참했다.
A씨는 지난 11월28일 중도청산으로 원금 한 푼 없이 선물환 평가손실로 97만여원의 환 손실금을 납부하라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
투자원금은 3200만원 가운데 1800만원만 남았고 환 헤지로 인한 1900만원의 선물환 평가손실이 발생해 오히려 100여만원의 부족금액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A씨는 당초 상품투자를 권유했던 직원이 원망스러울 뿐이었지만 이 직원마저 퇴사한 상태여서 하소연할 데도 없다고 푸념했다.
최근 금융위기로 국내외 펀드에 투자했던 개인 투자자들의 곡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역외펀드는 환율 급등, 세계 증시 급락, 판매회사의 잘못된 환 헤지 등으로 이ㆍ삼중으로 손실이 발생해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이러한 역외펀드는 세계 주식시장이 활성화됐던 지난해 상당수 판매된 것으로 알려져 1년 만기가 돌아오는 시점에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A씨의 상품처럼 평균 수익률이 -50%에 가까운 상황에다 환 헤지로 인한 환 손실로 원금 없이 환 손실 수수료까지 내야 하는 고객이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푸르덴셜투자증권의 역외펀드 자산은 지난 9월 말 기준 1780억원 수준이다. 이처럼 역외펀드를 판매했던 금융회사들은 당초 상품 계약시 불완전 판매 여부로 인해 고심이 깊어가고 있다
키코사태처럼 환율변동 위험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문제가 제기될 경우 자칫 법적 소송까지 갈 경우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 가운데 이러한 역외펀드를 많이 팔았던 회사들은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이해한다”며 “만약 법적인 절차를 밟게 될 경우 신중하게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푸르덴셜투자증권은 현재 대전에서 중구 선화동 지점과 서구 둔산지점, 유성구 노은지점 등 3개 지점을 운영중이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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