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먼저 찾아온 공주치료감호소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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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먼저 찾아온 공주치료감호소의 크리스마스

  • 승인 2008-12-16 00:00
  • 신문게재 2008-12-17 23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성탄절을 일주일 앞둔 16일 공주치료감호소에 꿈과 희망을 전하는 선율이 퍼졌다. 충남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의 심신장애인들로 구성된 충남관악단 ‘희망울림’이 음악을 통해 수용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충남관악단‘희망울
▲ 충남남부장애인복지관의 장애인들로 구성된 충남관악단인 ‘희망울림’이 16일 공주감호소를 찾아 연주를 통해 수용자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 충남남부장애인복지관의 장애인들로 구성된 충남관악단인 ‘희망울림’이 16일 공주감호소를 찾아 연주를 통해 수용자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림’은 충남도 지원으로 충남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내에 심신의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재활의지를 더해주고 음악을 통해 세상의 보이지 않는 편견의 벽을 허물고자 창단됐다.

공연 시작 직후엔 ‘희망울림’의 연주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다가 신체적인 장애를 무릎쓰고 자신들을 위해 연주에 나선 장애인 음악단원들의 진지함에 빠져 공연이 진행되면서 함께 동화돼 갔다.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진 것이다.

수용환자들은‘젊은 그대’, ‘어머나’ 등의 익숙한 대중가요와 크리스마스캐럴 등이 울려퍼지자 하나 둘씩 손뼉을 치고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하나가 됐다.

공연장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일주일 먼저 크리스마스가 찾아온 순간이었다.1시간 30여분의 공연이 끝날 무렵엔 앵콜이 쏟아지며 희망울림의 마지막 연주를 아쉬워했다.

수용환자들이 외치는 ‘앵콜’에 장애인 음악단원들은 마지막 답가로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라는 멜로디로 시작하는 ‘만남’을 선사했다.

노덕일 ‘희망울림’ 지휘자는 “여러분과 저희의 만남은 우연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이 따뜻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사회로 복귀해, 다시금 만나길 기원합니다”라며 마지막 지휘를 시작했다.

노 지휘자의 지휘는 희망울림의 연주만을 위한 지휘가 아닌 공연장 내 모두를 향한 지휘로 바뀌고 있었다.

공연이 끝나고 난 뒤, 불편한 몸으로 악기를 옮기는 희망울림 연주단원 옆으로 하나의 손길이 더해졌다. 공연을 즐기며 일주일 먼저 찾아온 크리스마스를 만끽한 치료감호 대상자들, 그들의 따뜻해진 손길이었다./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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