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주택경기 침체가 2009년에는 어떻게 변화할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계룡건설에 따르면 내년 2월 20일께 학하지구 4블록에서 자체 브랜드인 ‘리슈빌’ 7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직 시장상황의 변수가 많아 확정된 것은 아니고 경영진의 최종 결정만 남겨 놓고 있다.
하지만 내년 신규 분양시장의 판도를 주도하기 위해 선두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는 만큼 예정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말 서남부지구에서 가장 먼저 분양을 한 9블록 트리풀시티가 예상 밖의 청약광풍을 몰고 온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분양일정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침체된 시장의 분위기만 살피고 있을 수 없다”며 “리슈빌이 획기적인 새바람을 주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는 지난 가을부터 신규 분양을 계획했던 상당수 업체들이 모두 분양을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시장상황이 워낙 침체돼 있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계룡건설 역시 지난 11월께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주택경기 침체와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겹쳐 연기했었다.
계룡건설은 수요자들의 가장 민감한 부분인 분양가를 인근의 덕명지구보다 낮추고 품질은 더욱 고급스럽게 한다는 방침이다.
업체의 이윤을 최대한으로 줄여 상대적으로 분양가를 낮출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분양한 덕명지구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950만 원대 였다.
계룡건설의 분양계획은 내년 시장분위기를 주도하고 실수요자들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택경기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갈아타기나 내집마련 시기를 저울질하는 실수요자들이 분명 있기 때문이다.
계룡건설 역시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와 품질로서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다.
또 2009년의 부동산시장 전망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어서 부동자세를 취하고 있는 실수요자들의 이동 가능성이 높다.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내년 분양시장의 첫 단추가 어떻게 꿰어지느냐에 따라 시장 분위기의 변화를 예상할 수 있다”며 “학하지구 분양에 이어 서남부지구 등에서도 잇따라 분양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하지구 4블록에서는 114㎡ 194가구, 115㎡ 122가구, 132㎡ 194가구, 158㎡ 194가구 등 704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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