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백년
▲ 변해섭 대전선관위 조사담당관 |
특히 이번 선거는 주민직선제라는 데 의미가 크다. 교육계 일부 관계자들만의 판단으로 그동안 교육감이 선출됐지만 이제는 선거를 할 수 있는 지역 주민이 모두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이다.
교육정책에 대한 개개인의 철학이 이번 교육감 선거에 그대로 반영되는 만큼 민주주의가 교육선거에도 투영되는 차원에서 새롭게 생각해볼 수가 있겠다.
투표는 민주주의의 시작이며 교육의 자치는 교육감선거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무관심하면 보다 유능한 일꾼을 잃게 되고 우리지역의 교육발전은 기대할 수가 없다. 작은 투표용지 한 장이 우리 지역의 교육문화를 변화시키고 우리 아이의 미래를 보장해 준다. 교육정책이나 교육행정에 대한 불만과 개혁이 투표를 통해서 표출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이며 교육자치가 아니겠는가.
참여하지도 않고 불만을 토로하기보다는 투표에 참여하여 떳떳하게 자기의 주장을 표현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나 하나의 기권은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이 결국은 다수의 주민이 바라지 않는 후보를 교육감으로 당선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만 하겠다. 게다가 자신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향후 자녀와 다른 청소년들에게 바른 교육의 길을 선사하지 못하는 것이다. 현 세대의 미래를 짊어지고 갈 학생들에게 좋은 교육정책을 펼쳐줄 수 있는 교육수장을 직접 선택한다는 것은 분명 미래을 위한 투자이며 애정일 것이다.
대전의 경우 그동안 투표율이 저조한 교육선거의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과학과 교육이 어우러져 있는 대전에서의 높은 투표율이 교육선거의 모범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지역주민들의 교육정책 등에 대한 무관심이 투표율 저조를 탈출할 수 있을 지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듯 교육선거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데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12월 17일! 이번만큼은 내 고장의 참된 교육 지도자를 제대로 뽑아야만 한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동안 이어져왔던 교육선거의 불미스런 일들이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주민 한명 한명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한 표가 갖고 있는 영향력은 전체 흐름을 뒤바꿀 수는 없다. 그렇지만 작은 메아림을 통해 우리의 교육선거가, 아니 우리의 민주주의를 향한 의식이 좀더 커질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된다.
투표당일 아무리 바쁘더라도 투표를 마친 후 일터로 향한다면 가슴 뿌듯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의 소중한 한 표가 한밭 교육은 물론 우리 아이의 미래에 희망을 가져다준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주저하고 망설일 필요가 있을까. 올바른 교육을 바라는 학부모와 대전시민의 소박하고 순수한 마음이 투표에 제대로 반영되기를 기대해 본다. 또 다음세대에게 물려줄 교육환경을 정비하기 위해서라도 투표에 참여해 선조의 지혜를 후대에서 되새길 수 있도록 투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힘을 줘야 한다. 어서 투표장으로 가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