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열린 대전시 노인일자리박람회에 자신이 소지한 보일러 자격증을 활용한 덕분이다. 박 할아버지는 “젊은 애들도 일자리가 없는데 나 같은 사람이 일자리를 얻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대전시가 노인들의 일자리 박람회를 개최한 것이 정말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박 할아버지의 구직은 시가 일자리박람회에서 접수 받은 박씨의 이력서를 데이터로 보관해오다 관련 기업의 구직정보가 나오자 연결시켜 줬기 때문이다.
대전시의 노인일자리 사업이 사후관리 체계 구축으로 그 성과를 서서히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성과로 인해 노인들 일자리가 단순노무에서 간병인 등 다변화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대전시에 따르면 올 노인일자리박람회를 통해 현재까지 일자리를 얻은 노인은 230명에 달한다. 또 지난 2004년 첫 박람회를 시작으로 모두 386개 업체에 3375명의 노인을 취업 알선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의 경우 박람회 이후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당초 취업 목표 대비 150%의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에는 박람회를 통해 취업 희망자에게 일자리를 알선하는데 그쳤지만 박람회 사무국을 연중 운영체계로 변경하면서 노인 구직자와 구인업체 간 지속적인 취업 알선이 가능해졌다.
시 담당 공무원과 노인일자리박람회 사무국이 합동 취업 알선팀을 구성, 50여 개 구인업체를 직접 방문하는 등 발품을 팔았고 취업을 희망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해당 기업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한 것도 노인 일자리 창출 증가에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올해 노인 일자리 현황에 따르면 경비, 청소, 주차관리 등 단순노무가 139명으로 가장 많지만 간병인, 가사도우미, 식품제조, 현장관리직 등 점차 다변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 노인복지과 정관성 과장은 “노인일자리박람회를 주관한 시 노인복지관과 노인인력 채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사후관리를 지속 추진하겠다”며 “아울러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및 노동청 등과 공동으로 새로운 노인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성기자 happ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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