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도 사람처럼 재미있는 표정으로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올해 92세의 사진작가 신윤성 선생(대전시 서구 내동).
경재(景齋) 신윤성 선생이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예 대전시민회관)에서 꽃을 주제로 사진전을 열고 있다. 지난 봄 선생이 계룡산의 바위와 나무에 올라 찍은 각종 꽃 사진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는 줄기 맨 꼭대기 꽃 잎 하나 남아 있는 꽃을 가리키며 “이 꽃은 여생이 얼마 남지 않는 나”라고 했다.
그는 1917년 부여에서 출생했다. 우리 나이로 92세다. 어릴 때부터 사진을 유난히 좋아해서 ‘어둠상자’를 만들어 놀기도 했다고 한다.
그가 사진을 본격
▲ 사진작가 신윤성씨(92) |
직업적으로 사진을 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사진과 함께 60년을 보내면서도 사진전은 이번이 다섯번째다. 1968년, 1971년, 1999년, 2006년에 사진전을 열었었다. 2006년엔 구 대전시민회관에서 돌에 이끼가 끼어 나타내는 형상을 사진에 담아 사진전을 열었었다. 사진전 비용 아들 딸들이 돕는다고 한다.
“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고 촬영하였습니다. 저의 주관으로는 나비와 벌이 꿀을 따기 위한 행동도 꽃의 수정을 돕는 상부상조라 생각하니 꽃을 보면 볼수록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아직도 ‘꽃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그를, 꽃의 표정을 담기 위해 계룡산 바위와 나무에 오르는 그를 누가 아흔 둘의 노인이라 할까?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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