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건설업계와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치솟던 고철값은 지난 6월을 기점으로 꺾이기 시작해 최근 6개월 새 무려 70% 이상 급락했다.
현재 국내 고철값은 톤당 20만원대로, 3개월 전인 지난 9월(48만대)에 비해 28만원 가량이 하락했으며 6월(68만원대)보다는 무려 48만원이나 떨어졌다. 이에 반해 철근가격은 소폭 내림세 그치고 있다.
10㎜ 고장력 철근의 경우 지난 6월 톤당 103만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톤당 83만원으로, 19.4% 내리는데 불과했다.
이와 관련, 철강업계는 전체 고철 소요량의 4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고철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일본을 비롯, 고환율로 인해 철근값의 인하 여력이 적다는 것이다. 그러나 건설업계의 입장은 다르다.
고철값이 크게 떨어졌을 뿐 더러 수입 고철의 경우 지난 11월 중 신규 계약이 없을 정도로 사용량이 현저히 줄은 만큼 철근값을 대폭 인하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때 천정부지로 뛰던 고철값이 폭락한데다 수입 고철을 전혀 쓰지 않는 제강사마저 여전히 철근값을 높여 받는 것은 폭리를 취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철강업체들의 이 같은 폭리는 원가를 줄여야 하는 건설업체들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 일 뿐만 아니라 ‘분양가 인하’라는 사회적 명분도 도외시하는 처사”라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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