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예술가 스타 육성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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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출신 예술가 스타 육성 ‘공염불’

  • 승인 2008-12-15 00:00
  • 신문게재 2008-12-16 7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올해 지역예술계의 화두였던 ‘지역 출신 예술가 스타 만들기’가 공염불에 그치고 말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 초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전당)은 지역 출신 예술가를 국내외 공연장과 연계해 다른 지역 공연장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외국 유수 공연 단체 초청 때 협연자로 세우는 ‘지역 출신 예술가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3월 열렸던 BBC필하모닉의 협연자로 지역 출신 피아니스트 조이스 양(한국명 양희원) 공연을 성사 시킨 후 유명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 때 지역 출신 협연자를 매칭한 사례가 단 1건도 없었다.

고양문화재단과 공동 제작한 오페라 ‘토스카(10월2~5일)의 경우도 주요배역 오디션을 면피용으로 흉내, 지역출신 심사위원이 반발하는 상태까지 이어졌다.

이 작품의 주요 배역에서 대전 시립합창단원은 2명, 고양시립합창단원은 4명이 캐스팅됐으며 일부 배역은 기획사에 의해 정해졌다.

지난 6월 창단된 대전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Daejeon Chamber Music Society·이하 DCMS)는 대전출신 또는 대전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연주자들을 주축으로 만들었지만 대부분 멤버들이 대전 시향과 충남도립 단원이거나 지역 음대 교수로 구성돼 있다.

이들 대부분은 안정된 기반을 이미 구축하고 있어 지역 출신 예술가 스타 육성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다.

지난해부터 기획되고 있는 ‘우리시대의 음악인 시리즈’도 새로운 인물 발굴보다는 음대 교수나 인맥 관리 성격이 짙다는 게 관계자들의 대체적 견해다.

대전 시립교향악단(이하 대전시향)도 지역 신인 연주자 양성을 위해 올해부터 ‘청소년 협주곡의 밤’의 협연자를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정하고 있지만 외부 심사위원없이 내부 관계자(부지휘자 · 악장 2명)들로 심사위원을 구성해 공정성 논란 제기됐다.

시향 악장들은 지역에서 개인레슨을 많이 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취지보다는 자기 학생관리 차원에서 음악회가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거셌다.

전당은 내년도 공모사업에서 기존의 ‘뉴 아티스트 콘서트’를 차세대 예술가 공모로 전환해 연극, 무용, 음악 장르에 만 35세 미만의 젊은 예술가 지원 프로그램을 포함시켰으나 단순한 예산 지원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냐하는 의견도 분분하다.

지역 예술계 한 인사는 “예비 스타를 발굴하려는 노력보다는 안정된 환경에 있는 교수나 연주가 중심으로 음악회를 열어주는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지속적인 후원회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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