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인 나도 저 약을 먹으면 잇몸이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반복 학습내지는 세뇌교육 같이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치과 치료와 더불어서 3개월 이상 먹었더니 치조골(잇몸을 싸고 있는 뼈)의 미미한 증대가 일어났다는 연구를 근거해서 시판이 되고 있다고 한다. 오늘 이런 잇몸약과 더불어 치과 충전 재료에 대해 간단히 말하려고 한다.
잇몸병의 원인은
▲ 이경훈 대전치과의사협회 공보이사 |
노출된 이는 시리게 되고 고름 발생과 함께 방치하면 흔들리게 되는데, 환자들은 이러한 진행이 계속돼도 통증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어 급기야 이를 빼야 되게 된다.
사실 많은 환자들이 시중에서 고가의 잇몸 약을 장기 복용하다 심해진 후에나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이러한 여려 종류의 잇몸 약들은 잇몸병의 원인인 치태와 치석을 없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므로 직적적인 효과가 나타낼 수는 없는 것이다.
다만 치료(스케일링 등)와 동반 장기간 복용하면 칼슘의 침착을 도와 치조골 뼈의 재형성에 도움을 줄 수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치주병의 예방과 치료의 방법은 잇몸약이 아닌 치태와 치석이 형성되는 것을 방지하고 이미 형성되어 있는 치태와 치석을 제거해 주는 치석제거술 (스케일링 )등이다.
스케일링을 하면 이미 녹아 없어진 뼈의 공간은 빈 공간으로 남게 되고 치아의 뿌리도 노출 되어 초기에는 이가 시리게 된다. 간혹 환자들은 이러한 치아 사이의 넓어진 공간과 시린이 때문에 치아를 깎아서 이를 더 버리게 된 거 아니냐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스케일링은 치석만을 제거하는 것이지 이를 깎아내는 것이 아니고 이가 시린 것도 뿌리가 노출되기 때문에 생긴 일시적 현상이므로 차후 적응기간을 거치게 되면 없어진다. 치료 후엔 흔들렸던 치아도 단단해지며 치조골의 파괴도 더 이상 진행이 않게 된다.
최근 치아 충전재인 아말감이 수은 때문에 치명적이라고 거부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환자들이 이러한 잘못된 상식은 일부 치과의사들의 주장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결국 멀쩡한 아말감 충전을 제거하고 금 등으로 교체하고 있다. 분명 수은은 아말감 재료의 주요 성분중 하나다.
그러나 아말감 충전으로 흡수되는 수은의 양은 음식을 통해 매일 흡수되는 평균치 일부에 지나지 않아 인체에 해가 없으며 아말감 충전을 한 사람이 하지 않는 사람보다 수은을 더 많이 배출하지도 않고 혈중 농도가 높지도 않다는 사실이 과학적인 검사를 통해서 밝혀졌다. 또 미국 치과의사협회는 아말감 충전을 쓸데없이 제거하는 행위가 부적절하고 비윤리적 이라고 발표했다.
즉 멀쩡한 충전을 제거하는 것은 단순한 경제적 낭비로만 끝나지 않고 충전이 큰 경우 치아 자체를 잃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말감은 지난 수백 년 동안 사용되어 오고 있으며 그 독성이라고 해야 오십 미터의 거리를 걸어가는 동안 마신 공기의 독성보다도 미미하다. 아말감의 장점으로는 무엇보다 치료비가 저렴하고(보험적용이 돼서) 치료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물론 금 충전보다 파절이 잘 되고 치아와의 경계부분에 틈이 생겨 균의 침투로 냄새와 2차 충치가 생기는 단점도 있다. 또 원래의 치아 형태를 만들어주기 어렵고 치간 부의 경우는 치주병이 생기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은 정확한 시술과 정기적인 검진으로 예방할 수 있는 문제며, 금 충전이라고 이런 문제가 없는 것도 아니며 이 또한 단점도 있다. 중요한 것은 치아의 우식 정도와 그 상태에 따라 아말감 또는 금, 레진 등으로 충전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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