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식]원자력 르네상스를 원전 수출의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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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식]원자력 르네상스를 원전 수출의 기회로

[사이언스칼럼]이문식 한전전력연구원 원자력발전연구소장

  • 승인 2008-12-15 00:00
  • 신문게재 2008-12-16 21면
  • 이문식 한전전력연구원 원자력발전연구소장이문식 한전전력연구원 원자력발전연구소장
세계 각국은 치솟는 유가와 지구 온난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원전 건설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원자력
▲ 이문식 한전전력연구원 원자력발전연구소장
▲ 이문식 한전전력연구원 원자력발전연구소장
기구(IAEA) 전망에 따르면, 2030년까지 300여기의 신규 원전이 건설될 계획이다.
이는 약 750조원에 달하는 시장규모이며, 바야흐로 제2의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호기를 맞아 주요 원전 선진국들은 세계의 원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전쟁에 돌입하고 있다.

세계 원전 시장에서 한국형 원전과 같은 발전로형인 가압경수로형(PWR)의 경우,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사와 프랑스의 아레바 두 개 사가 양분하고 있다.

일본의 도시바는 지난해 웨스팅하우스사를 인수한 이래, 신형로인‘AP1000’으로써 중국과 미국 시장 등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고, 아레바사 역시 신형로 ‘EPR’로써 유럽은 물론 세계 시장을 노크하며 도약을 힘쓰고 있다.

1979년 미국 TMI 원전 사고 이후 전 세계 대다수 국가가 원전 건설을 중단한데 반해, 우리나라는 1978년 국내 최초 원전인 고리 1호기의 운전 개시를 필두로 지난 30여 년간 원전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했다.

그 결과, 이제는 설비용량 면에서 20기의 원전을 운영하는 세계 6위의 원전 강국으로 부상하였다.
원자력 안전규제를 비롯하여 원전 설계, 핵연료 설계 및 성형가공, 원전 기기 설계 및 제조, 원전 건설 등 모든 분야에서 기술자립을 이뤘고, 전 세계에서 가장 자랑할 수 있는 원전 운영국으로서의 원전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리나라 원전 30년 역사에 획을 그을만한 국산 원자로형인 차세대원전 APR-1400을 신고리 3,4호기에 착공하였다.

이러한 검증된 기술과 원전 산업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제는 국내 원전 수요의 충족에서, 더 나아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설계ㆍ제작ㆍ시공 기술면에서 가장 앞선 우리의 역량을 총 집결하여 원전 수출국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한전을 중심축으로 설계회사, 연료회사, 제작업체, 건설회사가 통합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출전략을 활발히 추진 중에 있다.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는 기술자립보다는 급증하는 전력수요 대처를 중시하는 원전 미 보유국을 우선적으로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선진 원전 시장을 공략한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는 주요 원천기술과 일부 부족한 핵심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리는 분명히 원전 운영기술에서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있고,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선진 기법의 도입을 통한 설계, 제작, 건설 등 제반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 역시 갖추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세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웨스팅하우스 및 아레바사와 기술력 및 마케팅 등 많은 면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그들과의 경쟁이 힘겨운 것도 사실이다.

기술력은 차치하더라도 해외 원전수출 경험의 부재, 미흡한 한국형 원전의 브랜드 가치, 언어 장벽 등 해외진출의 장애요인 또한 만만치 않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우리 원전의 안전성 및 신뢰성을 기반으로, 국가 차원의 외교적 노력과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지고, 낮은 건설공사비와 최단의 건설공정 등 우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많은 문제점들과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부 및 산·학·연이 함께 역량을 집중한다면, 그동안 쌓아온 우리의 노력은 충분한 빛을 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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