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와 미분양 물량 급증 등 공급위축에 따라 업체들이 분양을 미뤘기 때문이다. 또 분양가상한제 폐지에 대한 기대감과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금융위기도 분양물량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그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올 11월말까지 전국의 분양실적을 조사한 결과, 19만9311가구가 일반분양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
연도별 동기간 분양실적을 보면 2004년 19만5420가구였지만 2005년에는 22만9890가구로 14.99% 증가했고 2006년에도 21만8733가구가 분양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는 22만 가구 안팎이 분양됐지만 2007년은 분양가상한제를 피한 분양물량이 12월(6만1886가구)에 집중돼 1-11월까지 분양실적 증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경기침체와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이 급랭하면서 2007년에 비해 12.05%나 줄어든 19만9311가구가 공급되는데 그쳤다. 따라서 이들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는 2-3년 뒤에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집값 불안이 우려되고 있다.
대전은 올 11월까지 모두7982가구가 분양됐으며 충남은 2만74가구, 충북은 6289가구가 분양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 분양실적, 전국 2위 = 지역별 분양가구는 경기도가 7만2749가구를 분양해 전국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충남이 2만74가구를 분양했으며 광주 1만3134가구, 부산 1만1476가구, 서울 1만516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분양실적이 최다인 경기지역은 감소치가 가장 커 지난해 11월 말 현재 8만1068가구에서 10.26% 감소했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올해 1월 비수기에는 지난해 11월 말까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분양승인을 신청했던 물량이 분양되면서 한달 동안 무려 2만6000여 가구가 쏟아져 나왔고 성수기인 4월 이후에는 분양가상한제 비적용분이 공급되면서 분양물량이 급격하게 줄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집값 불안 가능성 높아 = 건설업체의 분양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주택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도 불안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건설업체들은 실물경기 침체로 내년 분양일정 조차 잡지 못해 공급 부족현상은 당분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구매수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분양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에 가까운 실정”이라며 “이 때문에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은 손을 놓은 채 이미 확보해 놓은 재건축 또는 재개발이나 이월되는 소량의 물량만 시장에 내놓은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집을 넓히거나 내집 마련을 생각하는 수요자들은 있지만 실수요자들이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런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내년에도 집값 하락과 공급부족은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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