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경기불황으로 내년에도 분양시장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14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9년 1월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총 5곳 2852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04년 1월 조사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며 월평균 분양물량(3만6000여 가구)의 10%도 못 미치는 물량이다.
대전과 충남, 충북지역에서는 신규분양 물량이 단 한가구도 없다. 통상적으로 매년 1월은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에 해당한다.
올해는 하반기 국내외 금융 및 실물경기 악화로 건설경기가 크게 어려워지면서 건설사들이 기존 분양계획은 물론 신규 사업 역시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으로 분양일정을 미룬 업체들도 분양일정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장 상황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어 미분양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올해 말 예정됐던 분양일정은 일단 내년 상반기로 잡아 놓고는 있지만 상황에 따라 다시 후반기로 연기할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다.
대림산업이 동구 낭월동에서 지난 9월부터 분양할 예정이었던 남대전 e-편한세상은 벌써 4차례나 분양 일정이 연기되고 있다.
대기업이지만 전국적으로 쌓여 있는 미분양 부담이 크고 수도권보다 주택경기 침체가 더 심각한 지방이어서 좀처럼 분양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서남부택지개발지구 8블록 신안 인스빌 리베라는 모델하우스는 지난 10월에 완공했지만 실제 분양은 내년 4월께로 내다보고 있는 실정이다.
당초 올 연말에 분양할 예정이었던 서남부지구 5블록 우미린도 내년 3월도 미뤄 논 상태다.
서남부지구 17블록 신일 유토빌과 14블록 파렌하이트 역시 내년 2월에 분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학하지구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계룡건설 리슈빌은 내년 상반기, 제일건설 오투그란데는 내년 하반기로 각각 연기했다.
관저 4지구의 한일 베라체 역시 잠정적으로 내년 상반기에 분양할 계획을 잡고 있다.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정부가 내놓을 추가 규제완화 대책의 윤곽이 드러나야 내년 분양계획의 실타래가 풀릴 것”이라며 “내년 분양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