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숙용]다문화가족과 함께 살기좋은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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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숙용]다문화가족과 함께 살기좋은 대전

[기고]신숙용 대전시 복지여성국장

  • 승인 2008-12-14 00:00
  • 신문게재 2008-12-15 20면
  • 신숙용 대전시 복지여성국장신숙용 대전시 복지여성국장
어느 민족에게나 그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는 물적, 정신적 유산이 있듯이 우리 민족도 예외는 아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반만년을 이어온 단일민족, 순혈주의라는 거대한 칭호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 우월주의는 이제 더 이상 우월감과 자부심을 충족시키는 호재는 아니다.

20세기 후반까
▲ 신숙용 대전시 복지여성국장
▲ 신숙용 대전시 복지여성국장
지 호주도 백호정책(White Australia policy)에 따라 비유럽 이민자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상황은 바뀌었다. 2차 대전 후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는 인구 증가가 필수적이라는 정부 인식에 따라 이민자 수용정책을 편 것이다. 그 결과, 비유럽 이민자들이 급증하여 현재 호주는 약 2천여만명의 인구 중 43%가 외국에서 태어났고 부모 중 1명은 외국 출신이다.

200여개의 소수 민족이 100여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사회구조적 상황속에서 호주는 국가 생존을 위해 다민족·다인종 융합정책인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 정책을 공식적인 정부정책으로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

1991년부터 운영되는 호주 공영 SBS(Special Broadcasting Services) 방송국은 호주의 다민족·다인종 융합정책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다문화와 다언어 방송이라는 특별한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라디오에서 68종류, 텔레비전에서 60종류의 언어로 뉴스 등 각종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언어박물관과도 같다

다문화주의 정책으로 성공한 호주의 이야기가 이제는 남의 나라 이야기만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명,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도 2001년 1만명에서 2008년 현재 14만명을 넘어섰다. 국제결혼 급증에 따른 우리시 다문화가정도 2008년 현재 2,542가구이며 자녀수는 824명에 달하고 있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은 비교적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여 통합을 이루고 살아가는 가정도 많다. 하지만 인종차별과 가부장적 태도, 돈을 주고 사온 가정부 정도로 생각하는 한국남성들의 학대와 횡포로 가출 후 집에 갈 형편도 못되고 오도 가도 못하는 국제적 나그네나 불법체류자가 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이러한 국제결혼에 대한 현실과 몰이해, 문화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으로 배우자와 가족구성원간에 겪는 갈등문제는 이주여성 당사자의 고통은 물론 가정해체의 위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시는 2006년 건강가정지원조례를 제정한 후 건강가정지원센터와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설치하여 ▲한국사회 조기정착, ▲아동의 학교생활 적응지원▲생활안정지원강화, ▲가정폭력피해자 안정적체류지원, ▲탈법적 국제결혼중개방지 및 당사자보호, ▲사회인식개선, ▲업무추진체계 및 전달체계 구축 등 6개 분야에 대한 다문화가족 통합지원대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시와 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는 다문화가족의 사회통합과 관련한 한국어 및 가족교육, 가족문제 상담, 문화이해, 가족생활지원, 국가별 자조모임 등 다문화·다인종간의 융합 및 사회적응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집합교육이 어려운 다문화가족을 위해서는 한국어 지도사 및 아동양육 도우미 80여명을 각 가정으로 파견하여 지원하고 있다.

특히 국제결혼 자녀의 정체성 문제가 아직까지는 심각하지 않으나 앞으로는 중요한 사회문제로 부각될 수 있기에 2009년부터는 자녀의 보육료 전액지원 및 이주여성 일자리창출에 중점을 두어 다문화가족 생애주기별 가족지원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하여 다양한 문화, 민족, 성, 그리고 사회적 계층이 공존하는 이 사회에서 다양성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인격적으로 존중을 받고 ‘다양성속의 조화(bineka tunggal ika)’를 이루어 다문화가족과 함께 살기좋은 대전을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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