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순례] 16- 한밭교육박물관

[대전순례] 16- 한밭교육박물관

전국 최초 교육전문박물관 16 한밭교육박물관

  • 승인 2008-12-11 00:00
  • 신문게재 2008-12-12 6면
  • 강성애 시민기자.영상 금상진 기자강성애 시민기자.영상 금상진 기자

위치 : 대전시 동구 삼성1동 190
지정종별 : 시문화재자료 제50호

박물관 건물로는 외소하고 초라해 보이기까지 하는 한밭교육박물관은 1938년 6월 8일 준공된 대전에서는 가장 오래된 학교건물이다.

일제시대 지어진 이 건물에는 일본군이 주둔했고 1950년 한국전쟁당시에는 북한군과 유엔군이 번갈아 들어왔을 정도로 우리 민족과 격동의 역사를 같이한 곳으로 아직도 현관 왼쪽 벽에는 총탄 흔적이 역력하다.

1986년까지 52년간 삼성초등학교로 사용되다가 1992년 7월 개관한 한밭교육박물관은 전국 최초의 교육박물관으로 실내화로 갈아 신고 들어가야 하는 입구부터 여타 박물관과는 다른 분위기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는 복도부터 책상, 의자, 칠판, 풍금, 난로 등이 추억의 학창시절로 안내하고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 등장하는 영희와 철수가 금방이라도 튀어나와 손을 흔들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7개의 전시실과 전시장, 야외전시장,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 박물관은 옛날 교과서를 비롯해 교육 관련도서와 학습기록, 사무용품 등 교육관련 유물 3만여 점을 전시하고 학생들의 학습장으로 운영되는 교육전문박물관이다.

1층 특별전시실에는 세월에 따라 다른 형태를 보여준 태극기가 전시되어 있고 2층 제1전시실에는 옛날 서당교육의 모습에서부터 개화기 신식교육이 들어오기까지의 모습이, 2전시실에서는 일제강점기 창씨개명서장, 황국신민서사석 등 황국신문화 교육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
칼을 차고 교실수업을 했던 교사의 복장과 주권을 잃어 국어가 아닌 ‘조선어독본’이라는 과목으로 한글을 배워야했던 쓰라린 과거를 담은 교과서들이 눈길을 끈다.

옛날 사랑방을 중심으로 한 선비들의 생활모습과 민속자료들(5전시실), 여인들의 안방생활 관련 유물(6전시실)외에 조선시대 어전회의와 어물전, 포목전 등 시골장터 풍경을 익살스럽고 정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야외 전시장에는 12간지 동물석탑과 석교, 연자방아, 디딜방앗간, 해시계, 물시계 등이 실물로 전시되어 있어 교육문화는 물론 우리 조상들의 생활풍속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와 아울러 도심 속 서당체험, 추억의 반창회 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밭교육박물관은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가, 어린이들에게는 체험교육의 장이 된다. /강성애 시민기자.영상 금상진 기자

※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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