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역사가
▲ 안여종 대전문화연대 사무국장 |
그동안 대전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잘 보존되지도, 활용되지도 못했던 산성을 대전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와 공동으로 대전에서 20년간 활동하면서 지역의 산성을 새롭게 찾아내 대전시 문화재로 지정되는데 기여했고, 현재도 산성과 관련한 여러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향토사 연구모임인 옛터를생각하고돌아보는모임과 협력하여 ‘대전산성트레킹 성주모집’이란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하니 너무나 반가운 일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대전은 한마디로 산성의 도시다. 무려 40여개 이상의 산성이 대전 곳곳에 자리하고 있고 이중 24곳의 산성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왜? 유독 대전에 산성이 많은 것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대전에서 산성은 매우 중요한 문화자원이다. 하지만 그 동안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주목을 받지 못한 채 허물어져 갔다. 대전 시민들은 계족산성이나 보문산성 정도를 알고 있을 뿐이며, 전국에서 대전에 산성이 가장 많이 밀집되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대전시민이 많지 않다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우리 고장 대전이 삼국시대 산성 관련 유적이 매우 풍부하다는 점과 시민들의 여가 활동으로서 가족과 함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며 산성트레킹을 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 조상들이 대전시에 남겨준 역사적 선물이자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활용가치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제 그 작은 발걸음을 대전문화연대 문화유산위원회의 주관으로 2008년 12월 20일부터 2009년 5월 2일까지 10회에 걸쳐 24곳의 산성을 대상으로 시민들과 함께 산성트레킹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산성트레킹을 진행하면서 산성에 대한 안내는 물론 모니터링을 실시 그 결과를 바탕으로 산성에 대한 보존, 관리, 활용 방안 등을 대전시에 제안한다니 그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겨울방학을 맞아 1박2일 일정의 산성캠프를 초중고 학생과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2009년 10월에는 산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지킴이 활동을 전개할 성주를 모집하여 산성과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어 이제 대전이 산성의 도시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활동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대전 시민들이 산성을 대전의 대표 문화유산으로 인식하고, 묻혀 있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며,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의미 있는 공익적 시민활동으로서 승화되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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