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문화재 병원 대전서 개원

  • 사회/교육
  • 미담

무늬만 문화재 병원 대전서 개원

  • 승인 2008-12-09 00:00
  • 신문게재 2008-12-10 6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발굴 문화재를 보존하고 복원할 보존과학센터가 결국 반토막 난채 운영에 들어갔다.

문화재 연구소는 9일 유성구 문지동 보존과학센터(이하 문화재병원) 완공 1개월만에 준공식을 열었다.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준공식에서 김봉건 문화재연구소장은 문화재 보존과학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고 자축했다.

하지만 문화유산의 과학적 보존과 복원을 위한 연구 및 보존처리를 수행할 목적으로 세워진 문화재 병원의 정상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의 예산 삭
감으로 인력은 물론 운영경비 조차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초 23명의 인원을 갖춘 조직을 증설해 운영키로 했으나 정부의 예산 삭감 방침에 따라 조직 구성 자체가 무효화됐다.

문화재연구소는 결국 기존 문화재 연구소 보존과학 연구실과 복원기술 연구실 2개실 인력 20명을 문화재병원으로 이전, 운영할 계획이다.

이들은 기존 업무를 장소만 바꿔할 뿐이어서 병원 설립으로 인한 기대효과는 전혀 없다.
문화재 병원 개관 시 기존 발굴 조사기관의 보존처리에다 민간 소유의 유물도 함께 보존처리할 계획도 물 건너갔다.

여기에다 건물 운영에 필요한 예산 확보도 이뤄지지 않아 기존 문화재 연구소 경비로 운영할 수 밖에 없어 최악의 경우 운영중단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의 무분별한 정책을 질책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 연구소장은 “지속적으로 발굴되고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보존할 문화재 병원의 예산을 삭감해 운영조차 안되게 만든 정부의 잘못이 크다”고 지적하며 “빠른 시일 내에 긴급예산이라도 편성해 조직 및 인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 문화재 병원이 빈 껍데기만 남지 않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존과학센터는 총사업비 193억이 투입돼 지난 X-ray CT촬영 장비 등 첨단 장비를 갖추고 지난 9월 지상 4층, 지하 1층에 연면적 7788㎡ 규모로 건립됐다. /이시우 기자 jabd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3.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