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제공간 미니어처로 제작 모순된 배치통해 일상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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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제공간 미니어처로 제작 모순된 배치통해 일상탈출"

[지역 청년작가를 만나다]2.권인숙

  • 승인 2008-12-09 00:00
  • 신문게재 2008-12-10 13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함께 이야기 나눠 볼까요?”
두번째로 만나볼 작가는 권인숙이다.
권 작가는 자신의 작업실이나 방, 자신이 자주 다니던 바(bar)의 모습을 미니어쳐로 제작한 작품을 선보인다. 실제 공간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붙이고 소품을 만들어 넣어 축소해 보여준다.

작품의 대상이
▲ 권인숙 청년작가
▲ 권인숙 청년작가
된 바(bar)는 유성구 궁동의 ‘산타클로스(Santa Claus)’나 지금은 사라진 ‘핸디맨(Handy man)같은 대중적인 장소여서 이를 이용해 본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한다. 평면 회화를 전공한 그녀가 설치작업에 빠지게 된 것은 계획된 우연이었다.

권 작가는 “평소 연극이나 인형극을 좋아해 무대를 옮겨 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대학원 시절 평소 자주 가던 장소가 사라진다는 소식을 듣고 똑같이 만들어 봤다. 처음에는 재미삼아 시작했는데 평면 작업과는 다른 매력을 찾아 지금까지 시리즈로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탄생한 공간은 실제와 똑같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은 누구나 이 빈 공간을 통해 다른 이와 대화할 수 있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연극무대의 주인공처럼 자신이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그녀는 “바(b
ar)를 찾는 이유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며 소통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얘기를 쏟아놓으면 연극무대의 주인공같은 느낌을 받는다. 처음에는 낯설지만 계속 찾다보면 자연스레 놀이의 공간으로 바뀌는 공간을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기억의 잔상들을 기록해 남기고 싶었다”고 말한다.

탄생한 작품은 다시 다른 작품의 소재가 된다. 평면 작업에는 작가가 창조한 공간이 소품으로 사용된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수풀이 무성한 나무 밑이나 바다 속에는 작업실이나 바(bar)가 놓여있다. 작가는 자신이 창조한 공간을 타고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다소 모순돼 보이지만 이런 모습을 통해 갇혀있는 공간에서 해방된다.

작가는 “사실 작업할 때는 오랜시간 외출도 안할 때가 많다. 스스로 고립된 생활을 하다보면 지칠 때가 많은데 이는 개인의 느낌만은 아닐 것이다. 모순된 배치를 통해 갇힌 공간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만남을 시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이야기했다.

권인숙 작가는 청년작가전을 통해 미술관으로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전시장을 한켠에 방을 꾸며 미술관을 찾는 사람과 여행할 계획이다.

권 작가는 “기묘한 영화촬영소를 방문한 듯 작은 세트들이 설치돼 있는 공간연출을 하고 싶다. 여러가지 상황들을 유추할 수 있고 또 그 공간을 보며 어떤 꿈을 꿀 수 있는 재미있는 공간들을 작게 꾸며 다양한 방법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새롭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밝힌 뒤 “다양한 형식으로 표현된 이미지를 접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전시에 여러분을 초대한다”고 말했다./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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