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고딕Gothic은 르네상스 인들이 중세 건축을 야만적인 북유럽의 고트Goth 족이 가져온 양식이라 비난했던 데서 시작된 표현이었다. 하지만 이 중세풍의 건축물을 배경으로 탄생한 소위 ‘고딕 소설’들이 오싹하고 소름끼치는 공포, 초자연적인 미스터리, 죽음, 범죄, 광기, 도착, 강박적 욕망 등을 다루면서, ‘고딕적인’이라는 형용사는 점차 인간의 어두운 내면과 관련된 것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새로운 함축을 얻기에 이른다.
수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어둡고 불편한 고딕미학의 정체에 대해 이야기하고있다. 사문난적/개서린 스푸너 지음, 곽재은 옮김/232쪽/1만3000원
▲대결로보는 세계사의 결정적인 순간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 종교, 군사, 예술, 문학, 철학 등의 분야에서 라이벌들의 명승부는 항상 화제가 되어 왔다. 이 책은 이러한 세계사의 결정적인 장면에서 만나 격렬한 투쟁을 벌이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한 천재들의 대결을 그린다.
골트슈미트 옌트너가 쓴 이 책은 독일에서 출간된 지 90년이나 지난 책이다. 그럼에도 지금도 이 책이 각광받는 이유는 바로 역사를 바라보는 그의 새롭고 독특한 시각과 능력일 것이다. 저자는 서로의 근본적인 차이점으로 인해 극단적으로 다른 운명을 가졌던 천재들이 만나 새로운 역사의 창조한 결정적 순간을 재현한다.
천상이라면 모를까 지상에서는 절대 화해할 수 없는 적이었던 카이사르와 브루투스, 바그너와 니체,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 그리고 예수와 유다까지 세계사를 결정지은 16명을 조명한다. 그들의 투쟁하는 모습을 세부적인 서술과 관찰을 통해 보여주는 새로운 시도를 한다. 달과소/루돌프 K.골드슈미트 옌트너지음/416면/1만7000원
▲동네한바퀴=타이완 태생의 그림책 작가 천즈쉬엔의 『동네 한 바퀴』. 아이들을 위한 인지 그림책입니다. 끝없이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극과 소통하면서 나름대로 인식의 틀을 만들어가는 아이들의 세상을 향한 첫 걸음마를 응원하고 있다.
이 인지 그림책은 어느 어린이가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동네 한 바퀴를 돌면서,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여러 사물을 자연스럽게 인지하며 다양성을 배워나가는 여정을 리듬감 있게 담고 있다.
특히 어린이의 마음에 비친 사물의 첫인상을 배려한 자유로운 형태의 독특하고 참신한 그림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호기심을 채워줄 것이다. 보물상자/천즈쉬엔 글, 김지연 옮김/26쪽/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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