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땐 '아버지' 올해는 '어머니'

  • 문화
  • 문화/출판

IMF땐 '아버지' 올해는 '어머니'

  • 승인 2008-12-09 00:00
  • 신문게재 2008-12-10 11면
  • 권은남 기자권은남 기자
1997년 IMF 경제위기 때 출판계의 키워드가 ‘아버지’였다면 2008년에는 ‘어머니’였다.

1997년부터 경제적인 갈등과 가족 안에 소외감을 느끼는 한국형 아버지들의 부정을 일깨워준 도서들이 인기를 끌어 ‘아버지 신드롬’으로 이어졌다. 1997년 연간 베스트셀러 2위에 김정현의 <아버지>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IMF 당시 ‘아버지’가 출판계의 키워드였다면, 10년 후인 2008년 키워드는 ‘어머니’다.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 할 것이다>가정에서 가장 친숙한 ‘엄마’가 해주는 소소한 잔소리 같은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최근 발간해 인기를 얻고 있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는 가정에서 어머니의 부재로 인해 가족 간의 갈등과 해소를 다뤄, 가정 안에서 어머니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불황기에는 문학작품이 뜬다는 속설이 맞아 들어가고 있다. 이번 불황기에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자식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어머니를 다룬 문학작품이 인기를 끌 분위기다.

올해 베스트셀러 종합 1위는 론다 번의 ‘시크릿’이 차지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기록하기는 87∼88년 1위에 오른 서정윤의 ‘홀로서기’ 이후 20년 만이다. ‘시크릿’은 여성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으며, 아동분야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시크릿’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988년 종합 20위권 안에 7종의 시집이 올라 ‘시의 해’라 볼 수 있다. 감성적인 시와 문예작품들이 주류를 이었다. 1998년대는 따뜻한 이야기와 에세이로 독자들은 책에서 마음의 안식을 찾았다. 외국정서에 맞는 도서들보다 한국정서에 맞는 힘든 역경 속에서도 이겨내는 자수성가형 이야기들로 인해 자기계발에 대한 동기부여가 됐다.

반면 자기계발서의 주류였던 우화형 자기계발서는 올해 들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좀 더 실용적인 형태의 도서들로 변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 핵심적 문장과 간단한 그림으로써 독자들에게 강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앞으로도 우화형 자기계발서는 점점 자리를 잃어가고, 외국어 등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자기계발서가 점점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1998년 출판계는 IMF의 후폭풍으로 베스트셀러 20위권 내에 진입한 번역물의 수가 전년 대비하여 반으로 줄었다. 유가 인상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했고, 달러화의 인상으로 해외 저작 계약건수가 줄어 번역물이 줄었기 때문이다. 국내 저자들에게는 호재였다. 한국작가들의 문학작품이 선전했고, 카툰에세이라는 장르도 개척했다.

올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달러화의 인상과 출판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특히 해외 번역물 의 비중이 줄고 있다. 그간 계약 되었던 도서들이 하반기에 출간되어 내년까지는 인기가 이어지겠지만, 내년에는 국내 저자들이 좀 더 새로운 형식과 다양한 시도로 출판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권은남 기자 silve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올해 대전 분양시장 지형도 도안신도시 변화
  2. 1기 신도시 첫 선도지구 공개 임박…지방은 기대 반 우려 반
  3. "전국 검객들 한 자리에"… 2024 대전시장기 펜싱대회 성료
  4.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연내 착공 눈앞.. 행정절차 마무리
  5. 대덕구보건소 라미경 팀장 행안부 민원봉사대상 수상
  1. 유성구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장관상 수상 쾌거
  2. 대전소방본부 나누리동호회 사랑나눔 '훈훈'
  3. 대전 중구, 민관 합동 아동학대예방 거리캠페인
  4. 크리스마스 케이크 대목 잡아라... 업계 케이크 예약판매 돌입
  5. 천안시 쌍용3동 주민자치회, '용암지하도 재즈에 물들다' 개최

헤드라인 뉴스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 보훈문화 선도도시로’ 호국보훈파크 조성 본격화

대전시와 국가보훈부가 업무협약을 통해 호국보훈파크 조성에 본격 나선다. 양 기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 보훈터에서 보훈복합문화관 조성과 보훈문화 확산이라는 공동의 비전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번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참석할 예정이다. 주요 협약 내용으로 대전시는 보훈복합문화관 부지 조성, 지방비 확보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국가보훈부는 보훈복합문화관 조성 국비와 보훈문화 콘텐츠 등을 지원해 보훈의 가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에 적극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이번 협약..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겨울철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 폭증… 제품 하자와 교환 등

쌀쌀한 날씨가 다가오자 전기매트류 소비자 상담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소비자 상담을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 10월 상담은 5만 29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9월 4만 4272건보다 13.6% 늘어난 수치다. 이중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이 늘어난 건 전기매트류로, 9월 22건에서 10월 202건으로 무려 818.2%나 급증했다. 올해 겨울이 극심한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자 미리 겨울 준비에 나선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류를..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 "공부하는 도의회, 달라졌다" 이례적 극찬

충남도공무원노조가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이례적 극찾을 하고 나서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공무원노동조합은 25일 '진짜 확 달라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논평을 내고 2024년 행감 중간평가를 했다. 노조는 논평을 통해 "충남도의회 행정사무감사가 확실히 달라졌다"고 평가하며, "도민 대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며 과거 과도한 자료 요구와 감사 목적 이외 불필요한 자료 요구, 고성과 폭언을 동반한 고압적인 자세 등 구태와 관행을 벗어나려 노력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충남노조는 "사실 제12대 도의회는 초선 의원이 많..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시민의 안전 책임질 ‘제설 준비 끝’

  •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백일해 예방접종 하세요’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