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화재 바꿔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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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화재 바꿔야 산다

  • 승인 2008-12-08 00:00
  • 신문게재 2008-12-09 14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배구코트의 절대강자 삼성화재가 올들어 부진을 거듭하며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는 13년 동안 삼성화재를 맡아 온 신치용 감독의 얼굴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NH농협 V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에 1-3으로 패한 뒤 신치용 감독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사실 지난 해부터 우리 팀 전력은 우승 전력이 아니었지만 팬들의 기대가 선수들을 자극해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전력보강이 없어 어려울 줄은 알았지만 당황스러울 정도로 선수들 몸 상태가 안좋다”고 걱정했다. 더 큰 문제는 해결책 마련이 쉽지 않다는데 있다.

신 감독은 “이 선수들과 함께 10여년 동안 함께 운동했기 때문에 무엇이 문제인지 금방 알아차리는데 지금 상황은 선수들을 다그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못밖고 “선수는 나이 서른을 넘기면 하루하루가 다르기 마련인데 우리 팀 주전선수들이 나이가 많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기록에서도 현재 위기 상황은 팀 순위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1라운드를 마친 팀 순위는 4위다. 1라운드 5경기동안 신협상무와 한국전력에만 유일하게 승리를 거뒀을 뿐이다. 그동안 LIG와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수를 쌓아오던 승리방정식은 무너졌다. 지난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최악의 출발이다.

오로지 안젤코의 공격력에 기대고 있지만 이는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상대 수비에 가로막히기 십상이어서 또다른 패배의 요인이 되고 있다.

안젤코는 5경기에서 모두 139점을 기록, 득점부문 선두에 올랐고 팀 공격점유율이 절반을 넘어 안젤코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 왼쪽 공격수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신치용 감독은 이같은 문제의 해결책으로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듯 지금은 그동안 정상을 달려온 선수들이 힘이 떨어진 시기라고 본”며 “올 시즌은 선택과 집중으로 승리할 수 있는 경기는 노장, 패가 예상되는 경기는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 삼겠”고 말했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겪고 있는 삼성화재가 위기를 극복하고 가득 드리워진 검은 먹구름을 걷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시우 기자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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