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방제작업자 우울증 유병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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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방제작업자 우울증 유병률 높아

태안국제환경포럼

  • 승인 2008-12-08 00:00
  • 신문게재 2008-12-09 3면
  • 최두선 기자최두선 기자
허베이 스피리트호 유류유출 사고 방제 작업에 참여한 주민들의 생체 내 중금속 농도와 스트레스 및 우울증 유병률이 일반인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미나 단국대 의대 교수는 태안군 안면도 오션캐슬에서 지난 6일부터 열린 ‘2008 태안 국제환경포럼’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서해안 유류오염사고 건강영향평가 과제와 전망’의 발제를 했다.

하 교수는 “방제작업 참여 주민들의 생체 내 납, 수은, 카드뮴 농도는 각각 1.5, 0.6, 2.0으로, 대조된 지역 주민 1.1, 0.4, 1.2 ug/g cr에 비해 높았다”며 “노출지역 어린이의 니켈 농도는 2.6으로 대조지역 1.8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구토 등 신체 자각증상은 방제작업일수가 많을 수록 유의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반복추적한 주민에서는 3주 시점에 비해 8주 시점에서 증상이 완화되거나 사라진 경우는 많지 않았고, 60% 이상에서 증상에 변화가 없거나 더 심해지는 것으로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주민들의 사회심리적 스트레스 및 우울증 수준은 일반인 혹은 일반 근로자에 비해 모든 연령대에서 1.2~4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방제작업 주민은 비교집단보다 색각혼란의 정도가 양쪽 눈에서 더 심해 원유 노출로 인한 신경학적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출지역 어린이가 호소하는 신체 자각 증상은 집이나 학교에서부터 오염 바닷가까지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며 “우울증과 불안증의 유병률은 각각 10%, 12%로 유사한 도시의 동일한 연령대 어린이들보다 2배 이상 높았다”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유출지역 근교 임산부는 안질환과 어지럼증, 밥맛없음 등의 증상을 더 많이 호소했고, 스트레스 수준도 높았다”며 “기존에 천식을 가지고 있던 영유아들 중 거주지역이 오염바닷가와 가까운 경우 유류유출 사고 이후 증상이 더 심해지거나 심해졌다고 보고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오염지역 주민들에 대해서는 광범위하고 전반적인 건강관리 및 증진사업이 필요하다”며 “정신보건사업은 고위험군에 대한 선별적 정신심리치료 프로그램, 임상적 및 심리적 접근, 개별적 및 공동체적 접근 등 다양하고 중층적인 수준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해양 유류오염사고의 극복과 재인식 ▲생태ㆍ건강영향평가 및 환경복원 방안 ▲사회적 영향 평가 및 자원봉사 문화와 환경보전 ▲지역이미지 개선 및 지역발전 추진전략 등 4개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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