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터를생각하고돌
1880년 회덕현 산내면 어남리 도리미 마을에서 태어난 단재 선생은 이곳에서 8살까지 어린 시절을 보내고 아버지가 별세한 후 충북 청원으로 옮겨갔다.
선생의 사당과 묘소가 있는 청원군에서는 매년 탄신일을 즈음해 마을 잔치는 물론 각종 문화예술제전, 학술회의, 문학축전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충북과 달리 대전에서는 지난해부터 몇몇 시민단체들이 십시일반 기금을 마련해 조촐한 헌화식을 열고 있는데 올해가 두 번째로 대전시와 중구청 관계자 몇 명만이 자리를 지켰다.
옛생돌 김세영 회장은 “자랑스러운 우리 고장 인물이면서도 아무도 돌아보지 않던 단재 선생을 기리는 행사를 시민단체가 앞장 서 마련한 데 흐뭇함과 함께 서운한 마음이 앞선다”며 “인근 충북에서는 단재 선생의 얼을 기리는 행사를 오래전부터 열고 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또 “20여 년 전 콩밭으로 뒹굴던 선생의 생가 터를 주민의 증언을 통해 확인해 지금은 초가집이라도 한 채 지어졌지만 집하나 만들어놓고 뒷짐 지고 있는데 아쉬움이 크다”면서 “내년부터라도 관에서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해 단재의 뜻을 기려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옛생돌과 대전문화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단재기념관 건립과 단재로(단재길) 지정, 단재문화제 등 추모 사업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임연희 기자 lyh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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