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우리가
▲ 최호택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자치여론연구소장 |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우리지역 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교육감들이 부정과 부패 등으로 중도에 하차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충청남도의 경우도 최근에 당선된 직선교육감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어 부교육감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천문학적인 선거비용을 들여 치러진 직선교육감선거가 후보자들의 부정과 부패로 인한 낭비로 그나마도 어려운 교육재정이 더 힘들어 지고 있다.
따라서 타 지역의 교훈을 거울삼아 금번에 치러지는 직선 대전교육감 선거는 시민들의 바램과 열망을 충실히 실행할 바른 후보를 선택해야 할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꼼꼼히 점검하고 투표에 임해야 할 것이다.
첫째, 대전시 교육감 직에 걸 맞는 교육철학을 갖은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뚜렷한 철학 없이 시류에 편승하는 후보는 백년대개라 할 수 있는 교육수장으로 부적합하다. 따라서 소신과 원칙 그리고 강한 비젼을 가진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둘째, 매니페스토(Manifesto:참공약 선택하기)운동을 실현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후보들은 많은 공약들을 남발하여 유권자들을 현혹시키는 경우가 많다. 보름정도의 짧은 기간에 그 공약들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구분하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경우, 학연.지연.혈연과 같은 연고주의에 자신의 권리를 행사한다. 매니페스토란 후보자가 사업의 우선순위와 사업의 목적과 착수 및 완성 시기, 예산 확보 방법 등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했는지 꼼꼼히 비교해 본 뒤 투표하는 것이다.
셋째, 그동안 후보자의 구체적인 실적을 검토하여 선택해야 한다. 실제로 검증되지 않은 지도자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말만 앞세우는 후보 보다는 그동안 자신이 이룩한 업적을 가진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히딩크가 대한민국의 축구를 세계 4강에 올려놓은 것도 그가 가진 경험 때문이었다.
넷째, 고소.고발 등 소송으로부터 자유롭고 법 앞에 하자가 없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만약 선거 후 실형이 선고되면 또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하기에 법 앞에 더 나아가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흠이 없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다섯째, 소위 교육감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지방자치 이후 선거 때만 되면 출마하는 사람이 있다. 물론 출마하는 것은 자유지만 몇 번 시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 사람이 계속해서 출마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교육은 욕심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그동안의 실적과 충분한 계획 그리고 강인한 추진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 된다.
지금 우리 앞엔 “양질의 학교급식을 통한 학생 개개인의 학력 신장”을 주장하는 김명세 후보(전 만년고 교장), “인성과 학력이 조화를 이룬 으뜸 교육을 주장”하는 김신호 후보(현 교육감), “효를 바탕으로 하는 강한 대전교육”을 주장하는 오원균 후보(전 우송고 교장), 그리고 “사교육이 필요 없는 공교육 강화와 무료급식”을 주장하는 이명주 후보(공주대 교수)가 있다.
네 명의 후보 중 위에서 제시한 다섯 가지에 가장 적합한 후보가 누구인지 이제부터 꼼꼼히 따져보고 투표해야 한다. 왜냐하면 누가 교육감이 되느냐가 우리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자녀들의 삶과 대전교육의 백년대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열 을 이제 투표율로 보여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교육자치의 성패는 시민들의 소중한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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