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한국여성정치연구소(소장 김은주)와 의회를 사랑하는 사람들(대표 차경애·남성희·정학규)은 최근 공동으로 성평등정치지수를 개발하고, 지난 11월 25일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 결과에서 비롯됐다. 이번 의식조사는 지난 9월 5일부터 4일간 전국 성인 남녀 404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별로 여성의 정치권한척도를 평가하는 ‘성평등정치지수’(GEPI: Gender Equality in Politics Index)가 개발됐다.
이는 여성 지방의원 비율,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 주요 부서 여성 공무원 비율 등 여성들이 제도적으로 정치·정책 결정과정에 얼마나 동등하게 참여하는지를 측정하는 ‘제도지수’와 여성 국회의원과 지방의원의 증가, 여성 할당제 강화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지지도를 측정하는 ‘의식지수’로 구성됐다.
지수 산출방법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매년 국가별로 여성의 정치적·경제적 권한을 비교 평가해 발표하는 여성권한척도(GEM)의 방법을 활용했다.
그 결과 여성 지방의원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광주시와 울산시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이 다른 지자체의 2배 규모인 서울시에 돌아갔다. 반면 전라남도와 경상북도는 모든 평가지표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특히 여성 지방의원 점유율의 경우 1위 광주와 16위 전남 간 격차가 2배 이상이었고, 5급 이상 여성 공무원 비율은 충남이 0.154으로 가장 낮은 지표를 받아 1위인 서울(0.441)의 3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대전시는 제도지수지표(지방의회 여성위원 지표ㆍ5듭 이상 여성공무원지표)와 성평등정치지수(여성의원증가 지지도 지표ㆍ여성할당제 강화에 대한 지지도 등)에서 6위 또는 7위 등을 기록해 중간정도에 머물었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측은 “성평등정치지수는 우리 사회에 내재해 있는 성차별적 구조와 지역주민들의 성평등 정치의식을 파악하는 바로미터와 같다”며 “타 지자체와의 비교를 통해 성평등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목표 및 방향 설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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