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코트의 절대 강자로 군림해 온 삼성화재의 추락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삼성화재는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NH농협 V리그’ LIG 손해보험과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7-29,20-25,25-21,21-25)으로 패했다.
LIG와의 역대 통산 전적에서 25승 3패로 절대 우위를 지켜온 삼성화재지만 좌우를 가리지 않은 LIG의 다양한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지난 달 22일 현대캐피탈과의 홈 개막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홈에서 2패를 당하며 1라운드를 3승 2패, 4위로 마감했다.
부진을 거듭해 온 삼성화재 선수들은 어느 때보다 비장한 각오로 코트에 나서 1세트 초반 LIG의 서브 리시브가 불안한 틈을 노려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안젤코는 변함없이 자리를 지키며 득점을 성공시켰고 선발로 나선 홍정표는 3득점하며 팀이 주도권을 잡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안젤코의 공격이 번번이 2m15의 장신 카이의 블로킹 벽에 막힌데다 카이와 이경수, 김요한이 퍼붓는 LIG의 화력을 막아내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석진욱의 속공이 성공하며 24-22로 세트를 따낼 수 있는 기회를 맞았으나 공수를 넘나든 카이에 막혀 역전을 허용, 결국 황동일의 오픈공격이 코트에 꽂히며 다잡은 경기를 빼앗겼다.
1세트를 접전 끝에 패하며 전의를 상실한 삼성화재는 2세트에도 분위기를 추스리지 못하고 어이없이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안젤코에게 집중된 공격은 상대에게 쉽게 읽혀 파괴력이 반감됐고 낮은 블로킹 벽은 상대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힘 한번 써보지 못하며 2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3세트들어 교체 투입된 손재홍이 4득점으로 안젤코를 도와 한 세트를 만회했으나 더이상 추격하는데는 실패했다.
삼성화재는 4세트 상대의 득점에다 잇따라 범실을 허용하며 끌려가다 21-24에서 카이에 직선타를 허용하며 지난 3일 대한항공에게 패한데 이어 2연패를 당했다.
안젤코는 31득점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으나 팀의 패배로 빛을 잃었다.
삼성화재는 오는 10일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을 홈으로 불러들여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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