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담긴 몸짓 관객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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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담긴 몸짓 관객 압도"

'호두까기 인형' 발레틴 옐리자리예프 단장

  • 승인 2008-12-07 00:00
  • 신문게재 2008-12-08 23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영혼을 담긴 발레를 기대하세요.”
본사 공동주최 벨로루시 볼쇼이 국립 발레단 초청 ‘호두까기 인형’이 오는 11일부터 14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선보일 예정인 가운데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에 발레틴 옐리자리예프(Valentin Yelizariev·사진) 벨로루시 국립 발레단의 단장 겸 예술 감독을 만나 이번 공연에 대한 설명과 마르크 샤갈(Marc Chagall)의 고향이기도 한 벨로루시의 예술에 대해 이야기 나눠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발레 ‘호두까
▲ 발레틴 옐리자리예프 단장
▲ 발레틴 옐리자리예프 단장
기 인형’은 이번 달 전국 20여개 도시에서 200회 가까이 공연되는 만큼 연말 특수 아이템이다. 국립발레단을 비롯해 유비버설 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등 국내 정상급 발레단들도 똑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호두까기 인형’을 선보이고 있다. 벨로루시국립발레단이 다른 발레단과 내세우는 차이점은 무엇인가.

▲한국 유명 발레단들의 ‘호두까기 인형’을 봤다. 물론 그들의 작품도 훌륭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혼과 깊은 맛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이작품의 원작은 독일의 낭만파 작가 호프만이 지은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이며 지난 1892년 러시아 페테르부르크의 마린스키 극자에서 처음 발레로 초연됐다. 우리(벨로루시 국립발레단)는 화려한 장식보다는 원작에 충실했으며 영혼을 담아 선보일 계획이다.


-이번 공연의 어떤 부분을 가장 자랑하고 싶은가.

▲이번 공연을 위해 일급 무용수들을 데리고 있다. 조용하게 시작된 공연은 아기자기한 소근거림으로 관객을 집중시키고 이후 화려한 군무가 관객들을 압도시킬 것이다. 유수한 국제 발레 콩쿠르에 입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젊은 무용가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예술적 품성은 벨로루시의 문화콘텐츠를 대변할 것이다. 꽃, 나비, 태양 등 만물을 담은 배경막은 샤갈과 혁명가 화가 말레비치의 회화를 연상시켜 철학적인 의미도 포함한다.


- 벨로루시 국립 발레단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벨로루시는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를 낀 작은 나라이다. 독립 전에는 백러시아로 불리었으며 신비로운 동화의 화풍이 돋보인 마르크 샤갈의 나라이기도 하다. 예술성이 뛰어난 민족성을 지닌 국가로 벨로루시국립발레단은 볼쇼이, 키로프와 함께 러시아 3대 발레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20여명의 스타급 무용수와 100여명에 가까운 발레단원들과 인민배우, 공훈배우들로 구성돼 있으며 러시아정통 발레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벨렌틴 옐리자리예프는 누구
1947년 출생. 레닌그란드 무용학교 무용극연출과 졸업. 벨로루시 국립가무대 극장 무용 청연출가 선출(1973년), 벨로루시 공화국 대극장 발레단 단장 겸 예술 총감독 선출(1992년), 모스크바 국제 발레 콩루르 ‘최고 연출가상’(1993년), 프랑스 파리 세계 최고 연출가상(1996년), 상원의원 임명(2006~현재)/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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