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궁궐 위엄 '오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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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궁궐 위엄 '오롯이'

  • 승인 2008-12-03 00:00
  • 신문게재 2008-12-04 23면
  • 이시우 기자이시우 기자
“조선시대 궁궐 모습 사진으로 확인해 보세요”
국립공주박물관(관장 박방룡)은 9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 강점기 조선 궁궐사진 중 100여 점을 소개하는 ‘조선시대 궁궐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 1922년 경복궁 근정전에서 조선총독부 청사 쪽을 바라보며  촬영한 사진으로 일제는 식민통치의 위엄을 과시하고자 경복궁 근정전 앞에 총독부 청사를 건립해 근정전을 의도적으로 가려 궁궐의 위엄을 낮췄다.
▲ 1922년 경복궁 근정전에서 조선총독부 청사 쪽을 바라보며 촬영한 사진으로 일제는 식민통치의 위엄을 과시하고자 경복궁 근정전 앞에 총독부 청사를 건립해 근정전을 의도적으로 가려 궁궐의 위엄을 낮췄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제(日帝)가 궁궐을 촬영한 800여장의 유리건판(琉璃乾板) 사진 가운데 엄선한 궁궐 사진이 공개된다.

이 전시를 통해 조선왕조가 국권을 빼앗기면서 일제에 의해 훼손되고 제 기능을 상실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1920년대 이전에 촬영된 사진 속 궁궐은 조선시대의 모습을 원형 그대로 보여주지만 1920~30년대에 촬영된 사진에서는 경복궁의 일부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 청사를 세운 뒤 촬영한 사진 등 일제의 의도에 따라 철거되거나 훼손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장상훈 학예실장은 “우리 민족의 빛나는 문화유산인 궁궐의 원형을 살필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궁궐들이 옛 왕조의 잔영(殘影)으로 전락해 가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의 혼란기를 거치며 미처 살피지 못하고 놓쳐버린 우리 역사와 문화의 소중한 기록들을 확인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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