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관장 박방룡)은 9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 강점기 조선 궁궐사진 중 100여 점을 소개하는 ‘조선시대 궁궐 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 1922년 경복궁 근정전에서 조선총독부 청사 쪽을 바라보며 촬영한 사진으로 일제는 식민통치의 위엄을 과시하고자 경복궁 근정전 앞에 총독부 청사를 건립해 근정전을 의도적으로 가려 궁궐의 위엄을 낮췄다. |
이 전시를 통해 조선왕조가 국권을 빼앗기면서 일제에 의해 훼손되고 제 기능을 상실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1920년대 이전에 촬영된 사진 속 궁궐은 조선시대의 모습을 원형 그대로 보여주지만 1920~30년대에 촬영된 사진에서는 경복궁의 일부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조선총독부(朝鮮總督府) 청사를 세운 뒤 촬영한 사진 등 일제의 의도에 따라 철거되거나 훼손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장상훈 학예실장은 “우리 민족의 빛나는 문화유산인 궁궐의 원형을 살필 수 있는 기회일 뿐만 아니라, 궁궐들이 옛 왕조의 잔영(殘影)으로 전락해 가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의 혼란기를 거치며 미처 살피지 못하고 놓쳐버린 우리 역사와 문화의 소중한 기록들을 확인하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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