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과 청소년은
▲ 이연형 아동복지시설 천양원 원장 |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버락 오바마가 복잡한 가정환경과 정체성의 혼란 때문에 방황하는 어린 시기를 거치면서도 환경적 열등감을 극복하고 세계인에게 ‘희망을 상징하는 리더’가 될수 있었던 것은 개인의 특별한 의지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개인의 역량을 수용할 수 있는 국가와 사회적인 토양이 갖춰져 있다는 점이 큰 이유일 것이다.
우리들 주변에는 건강한 가정에서 희망을 가지고 행복하게 성장하고 있는 아동들이 있는가 하면, 가정이 해체되어 복지 시설에서 생활하거나, 가난의 대물림으로 열악한 환경조건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 살아가고 있는 아동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은 우리들이 극복해야할 과제다.
지난 11월 13일 충청남도가 ‘아동희망 프로젝트’를 입안하여 전문가 토론회를 통해 확정짓고 향후 5년 동안 2010억원을 들여 53개 과제를 추진한다는 보도에 감사한 마음 금할 수 없다. 더욱이 ‘꿈과 희망 키워주기’와 ‘학습지원분야’등 사업에 730억원을 배정했다하니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아동들에게는 큰 희망과 행복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가 초등학교 4-6학년 1496명을 대상으로 ‘얼마나 행복하냐’ 고 물은 결과 ‘행복하다’라는 응답자가 절반도 안 되는 48%로 나타났다고 한다. 평소 상대적 빈곤을 느끼면서 생활하는 시설아동이나 저소득층 아동들은 더 낮은 응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와 사회는 모든 아동들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가지고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야 한다. 또한 일상생활이 즐겁고 행복하도록 배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들을 위한 투자는 결코 소비가 아니고 생산성 비용임을 함께 인식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금년 1년 동안 우리 시설 내, 뒷동산 4500㎡에 <꿈꾸는 놀이동산>이라는 테마 파크를 만들었다. 분수가 있는 조그마한 연못, 물이 좔좔 쏟아지는 인공폭포와 30여m 길이의 개울, 꽃과 정원수로 다듬어진 6개의 작은 동산 그리고 풋살 구장, 배구와 족구장, 배드민턴장을 만들었다. 이 동산은 아동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꾸며 즐겁고 행복을 맛보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생산하는 터전이 되리라 믿는다.
잠자리에 누운 아이에게 어른은 “얘야, 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 네가 한 일을 반성해 보아라”고 말하면 아이는 “난 내일 뭘 하고 놀까 생각하다 잠들고 싶어요.”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어른들은 지나간 일에 미련이 많지만 아이들은 앞으로의 일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우리가 아동들에게 희망을 거는 까닭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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