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중국 다녔어도 대청호만한 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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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중국 다녔어도 대청호만한 곳 없어”

대청호 가이드북 발간 이용우 회장

  • 승인 2008-12-03 00:00
  • 신문게재 2008-12-04 23면
  • 임연희 기자임연희 기자

“대한민국 면적의 100배가 된다는 중국 22개 성과 5개 자치구, 4개 직할시를 20년 간 모두 돌아봤지만 대청호만큼 오묘한 아름다움을 가진 곳은 못 봤습니다.”

대청호 주변의 자연경관과 역사와 문화를 담은 가이드 북 ‘책 따라 떠나는 대청호’를 발간한 대전환경교육연구회 이용우 회장(대성고 교사)은 대청호를 대전에서 가장 소중한 보물이라고 평가했다.

대전교육과학연구원 이순용 부장과 동화중 윤상화 교사, 느리울중 서동철 교사 등 5명과 함께 책을 만든 이 회장은 “늘 가까이서 보는 대청호가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잊고 지냈는데 호수 주변을 답사하고 보니 드넓은 중국 어디에도 없는 신비한 자연과 역사적 숨결에 놀랐다”고 말했다.

가이드북에는 현암사에서 바라본 대청호를 비롯해 질현성, 서탄리, 청남대, 추소리 등 각기 다른 지점에서 바라본 대청호 전경이 실려 있는데 사진은 모두 사진작가인 이 회장이 직접 촬영했다.

길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대청호 주변 산성 사진을 찍기 위해 산에 올랐다가 실족해 부상을 입기도 했다는 이 회장은 “10만 년 전 구석기인들부터 삶의 터전을 이뤄온 금강과 대청호 주변은 백제와 신라의 경계로 치열한 전투가 끊이지 않아 유달리 산성이 많다”고 설명했다.

책을 만들기 위해 대전시 동구·대덕구, 충북 청원군, 옥천군, 보은군 등 대청호 주변을 서너 차례 답사한 이 회장이 꼽은 최고의 절경은 서탄리에서 본 대청호 모습이다.

“물살을 가르며
▲ 이용우 회장
▲ 이용우 회장
용이 전진하는 형상이 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 이 회장은 “연둣빛을 머금은 4월의 산과 나뭇잎, 분홍빛 진달래가 어우러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비경을 연출한다”고 감탄했다.

가이드북은 대청호 지도 위에 대표 사진들을 배치해 만든 ‘생명의 젖줄 대청호 지키고 사랑하자’라는 포스터와 함께 대전지역 초중고교에 보급돼 교육용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내년 8월 정년퇴임하는 이 회장은 “퇴임 후 대전 시민 및 학생들에게 환경의식을 심어주는 일에 더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월 타계한 도자예술계의 거목 이종수 선생의 조카이기도 한 이 회장은 “오랫동안 같은 방을 쓸 정도로 삼촌과는 각별한 사이였다”며 “여름 방학을 맞아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답사를 갔다가 갑자기 삼촌 생각이 나 급히 귀국했더니 기다리셨다는 듯 산소 호흡기를 꽂은 채 계시다가 내 얼굴을 본 후 운명하셨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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