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의 달' 치주염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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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의 달' 치주염 주의보

  • 승인 2008-12-02 00:00
  • 신문게재 2008-12-03 5면
  • 조양수 기자조양수 기자
제약회사 영업사원 양현호(32)씨는 계속된 망년회 탓에 치주염에 걸렸다. 과음을 한 뒤 양치질을 하지 않고 바로 잠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일
역시 술자리에서 기름진 안주를 먹은 뒤 잠들었다가 송곳으로 잇몸을 찌르는 듯한 통증에 못 이겨 다음날 치과를 찾았다가 치주염 판정을 받았다. 평소 술을 즐겨먹는 또 다른 직장인 이석재(33)씨는 치주염이 악화돼 수백만원을 날릴 판이다.

술만 먹으면 인사불성이 됐던 그는 치주염이 악화돼 잇몸수술에 임플란트 식립까지 500만원 달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고. 연말 잦은 술자리로 잇몸병에 시달리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대전지역 치과 업계에 따르면 직장인들 사이에서 흔한 잇몸질환을 방치했다가 치조골이 파괴되고, 주변 잇몸까지 손상돼 치과를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흔히 나타나는 잇몸질환은 감기처럼 흔하지만 방치하면 원상태로 복구하기 힘들고 결국 치아를 빼야하는 불상사까지 생긴다.

특히 잇몸질환 중 가장 일반적인 형태가 만성성인형 치주염으로 대부분 환자가 가볍게 넘겼다가 치료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 오랜 시간 진행된 경우에는 잇몸수술과 임플란트 식립이 불가피하다.

치주염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술. 술이 혈압을 상승시켜 잇몸 출혈을 유발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과음 뒤 잠자리에 들기 전 양치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치과 이경훈 원장은 “치주염은 초기에 발견해 구강위생 처치와 염증치료를 받으면 쉽게 완치 된다”며 “하지만 대다수의 환자들이 치아조직이 파괴되거나 증상이 심하게 악화된 후 병원을 찾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경우 치료가 불가능해지고 치아를 보존하기 어렵고 고통과 경제적 부담이 가중 된다”며 “치주염은 조기에 발견해 진행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고 덧붙였다./조양수 기자 coolj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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